
태풍 콩레이가 KBO 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규리그 말미로 가는 상황에서 일정을 크게 꼬았다. 가장 좋은 것은 6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것이다. 비 소식이 있다는 것이 변수다.
당초 5일 KBO 리그는 두 경기가 배정되어 있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렸다. 인천도 부산도 비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오후 4시 45분 인천 경기가, 오후 5시 30분 사직 경기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일정이 꼬였다. KIA와 SK는 6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2016년 9월 29일 마산에서 삼성과 NC가 하루 두 경기를 펼친 이후 737일 만에 열리는 더블헤더다.
기본적으로 더블헤더 자체가 부담이다. 한 경기를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투수와 야수 운영 자체가 다르다. 특히 불펜 운영에 부담이 적잖이 가게 된다.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나, 아직 2위를 확정짓지 못한 SK나 단순히 1승 1패를 목표로 할 상황이 아니다. 2승을 목표로 잡고 뛰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두 경기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 역시 일정이 밀리게 됐다. 예정된 정규리그 종료일인 13일까지 계속 경기가 있는 롯데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문제는 시기다. 8일이 예비일이기는 하지만, 6일 한화-롯데전의 예비일이다. 이에 5일 취소분은 8일에 들어갈 수 없다.
나아가 잔여일정 시행세칙에 따라 일주일에 7경기 이상 치를 수 없다. 이것 때문에라도 8일 경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13일 이후 배정될 수밖에 없다. 최소 14일이다. 자연스럽게 정규리그 종료일도 밀린다.

이처럼 KIA나 롯데 모두 태풍 콩레이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끝이 아니다. 인천이나 부산 모두 6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 추가 취소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일단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위치한 문학동 일대에는 오후 3시까지는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오후 3시 이후 흐림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강수확률은 30%다.
그런데 더블헤더 첫 경기가 오후 3시 시작이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최소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전에는 비가 그쳐야 한다. 경기장 정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칫 더블헤더 1차전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렇게 취소된 경기는 또 다시 추후 편성된다. 8일이 비어있는 날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래 6일 경기의 예비일이다. 게다가 8일로 배정할 경우 '일주일 7경기 이상 불가'에 걸린다. 이에 13일 이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만약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계속 오면서 두 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할 경우 더 복잡해진다. 일단 6일 더블헤더 가운데 한 경기는 8일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KIA가 7일부터 13일까지 7경기를 연달아 치르게 된다. 이에 6일 하지 못한 더블헤더 남은 한 경기의 14일 편성이 불가능하다. 8일 연속 경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밀린다.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 사직동에도 6일 비소식이 있다. 역시 오후 3시까지 비고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의 양은 인천보다 더 많다(인천 시간당 5~9mm-부산 시간당 20~39mm). 이후에도 강수확률은 30%가 있다.
그나마 경기 시작이 오후 5시다. 예보대로 3시에 그치기만 한다면 경기에 큰 지장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비가 계속 오거나, 비의 양이 많을 경우 지장이 갈 수 있다. 이 경기가 취소될 경우 예비일인 8일 실시된다.
이미 5일 경기가 추후 편성으로 밀린 상황. 6일 경기가 8일 진행될 경우, 롯데는 7일부터 13일까지 7경기를 치르게 된다. 역시나 '일주일 7경기 이상 불가'에 또 걸리고, 14일 경기가 어렵다.
최악의 경우를 보면, 6일 KIA-SK의 더블헤더가 모두 열리지 못하고, 한화-롯데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15일이 될 수 있다. 예정보다 이틀이나 밀린다. 이는 포스트시즌이 밀린다는 의미다. KBO의 구상대로라면 15일은 와일드카드전이 열려야 하는 날이다.
결국 최선은 6일 경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KIA나 롯데나 만만치 않은 시즌 말미를 보내고 있기는 하나, 현재 처한 상황이 그렇다.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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