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박기원(69)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팀에 큰 획을 그은 사령탑과 결별하는 만큼 후임 감독에 더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단 리빌딩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구단과 박기원 감독님이 뜻을 모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6년 4월 대한항공을 지휘하게 된 박기원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뽐냈다. 부임 첫 해부터 소속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7~18시즌이 화려했다. 대한항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로 만들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구단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이루며 대한항공의 오랜 무관 한을 풀어 줬다.
그리고 2018~19시즌에는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아쉽게 현대캐피탈에 패해 통합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9~20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 되면서 2위로 마무리했다.
이달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박기원 감독은 재계약하지 않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질이나 사퇴 등 나쁜 사유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 뒤 "감독님의 용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선수들도 세대 교체가 있듯이 사령탑도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가 될 만한 상황 없이 원만하게, 양쪽에서 아름다운 결별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대한항공의 과제는 차기 사령탑 찾기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 감독도 고려할 정도의 오픈 마인드다. 정확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음 주 쯤 나올 것 같다. 윤곽이 잡히면 그 이후부터는 빠르게 선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