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서 단 7명으로만 프로 경기를 치른 팀이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16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7명의 부상자까지 더해진 결과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웃픈 촌극'이다.
콜롬비아 프로축구 프리메라A(1부) 소속 아길라스 도라다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에스타디오 알베르토 그리살레스에서 열린 보야카 치코와의 리그 18라운드에서 단 7명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교체명단에는 누구의 이름도 오르지 못했고, 심지어 6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명은 본업이 골키퍼였다.
상황은 이랬다. 이미 7명의 부상자가 있었던 아길라스 도라다스는 최근 구단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16명이나 제외됐다. 전체 선수단 중 23명이 우르르 빠지니, 남은 선수는 골키퍼 2명 포함 단 7명뿐이었다.
이에 아길라스 구단은 리그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경기 출전을 위한 최소 인원이 7명인 리그 규정 탓에 결국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골키퍼 2명 중 1명은 필드 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했다.
더 놀라운 건 4명이나 부족한 아길라스 도라다스가 후반 12분 첫 실점할 때까지 57분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는 점. 이어 후반 23분과 34분 잇따라 실점을 내준 아길라스 도라다스는 결국 0-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아길라스 구단은 SNS를 통해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는 이길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단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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