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문수축구경기장이 만들어질 때 포크레인이 사용됐고, 때마침 개장 20주년과 딱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신속하게 기념 유니폼 제작을 추진하게 됐죠. 팬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합니다.”
울산 현대 관계자의 말이다. 울산 현대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169번째 동해안더비(1-0 승리)에 색다른 유니폼을 선보였다. 전통의 블루 스트라이프가 아닌 블랙+골드 조합 유니폼이다.
강렬하다. 블투이스가 모델로 나서서 작업복을 입고 작업화도 신었다. 포크레인 여러 대가 줄지어 있는 중공업을 배경으로 찍었다. 영상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되자마자 300벌이 동났다. 팬들은 “또 출시 해달라”며 아우성. 그래서 2차 판매에 들어간다.


마케팅 ‘맛집’ 울산은 K리그에서 팬들의 니즈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구단 중 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라커룸을 오픈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간 팀이 만들어진 과정,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직관할 수 없었던 클럽월드컵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끼가 넘치는 조수혁은 쇼호스트, 이청용, 홍철이 게스트로 나서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직접 팔았다. 직원들의 급여 기부, 꾸준한 지역 밀착 활동으로 나눔의 의미도 실천해가고 있다.
이번에 울산이 선보인 문수축구경기장 개장 20주년 기념 서드 유니폼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명품 유니폼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한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경기 때마다 후원사와 브랜드데이를 진행해요. 현대건설기계와 할 예정이었는데, 기존에는 단순히 사진 찍고 현수막을 거는 정도였는데, 때마침 문수축구경기장에 만들어진지 20주년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유니폼을 만들자고 건의 드렸어요. 우리 구단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됐어요.”

알고 보니 문수축구경기장에 만들어질 때 현대중공업의 중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개장 20주년에 포항과 동해안더비까지,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담당 직원이 김광국 단장에게 건의했고, 유니폼 실물(샘플)을 들이댔다.
이 관계자는 “단장님의 첫 반응이 좋았어요. 사실, 시안만 보고는 감이 안 오잖아요. 그래서 용품 업체(험멜)와 협의 후 빠르게 샘플을 뽑아서 보여드렸더니 OK하셨어요. 20주년 로고도 만들었어요. 현대건설기계 포크레인을 보면 검정과 주황이 섞여있는데, 우리 구단 엠블럼에도 주황색이 있어요. 검정과 주황 조합보다 검정과 골드가 더 낫다는 의견이 모아져 탄생하게 됐어요.”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들인 걸 팬들도 알았다. 고가였음에도 팬들은 지갑을 열었다.
“1차 라이브 쇼핑에서 6시간 만에 300벌이 품절됐어요. 2차 추가 주문을 받을 예정이에요. 계속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요”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울산은 명품 출시에 앞서 ‘명소’도 직접 만들었다. 밤마다 환한 조명이 문수축구경기장을 밝히고 있다. 휑하던 경기장 주변에 조형물이 등장했다. ‘UHFC’다. 울산의 경기 전후로 팬들이 줄지어 사진 촬영을 할 정도의 핫스팟이다. 김광국 단장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우리 팬들이 오셔서 축구뿐 아니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명소를 만들어보자”하여 탄생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어딜 가도 인증샷을 남기잖아요. 단장님께서 포토존을 만들어보자고 하셨어요. 경기가 끝나고 한 시간 넘게 지났는데 사진을 찍고 가시는 팬들이 있어요. 줄까지 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조형물 뒤로 경기장 배경이 아주 아름답게 나와요. 아쉽게도 평소에는 조형물이 없어요. 경기가 있는 날에만 맞춰서 등장해요”라고 말했다.
경기장이 울산 구단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조형물을 늘 놓아둘 수 없다. 때문에 경기 날 세팅해 팬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울산은 문수축구경기장을 하나의 스포츠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기 날=축제’처럼 팬들이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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