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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지켜진 KIA의 '원칙', 에이스 브룩스도 예외 아녔다

이번에도 지켜진 KIA의 '원칙', 에이스 브룩스도 예외 아녔다

발행 :

김동윤 기자
애런 브룩스./사진=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1)를 퇴단 조치했다.


KIA는 지난 9일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브룩스에 대해 이날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지난 8일 오후 관계 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KIA는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브룩스는 현재 당국의 수사에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KIA는 빠르게 브룩스의 퇴단을 공식화했다. KIA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KBO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벌어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의 술자리 파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지침 위반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과 태도 논란 그리고 전날(9일) 오전 터진 키움 외야수 송우현(25)의 음주운전까지 계속되는 사건·사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KIA의 빠른 결단에 영향을 준 것일까. KIA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KBO 리그 분위기나 다른 팀의 상황은 관련이 없다. 우리 구단의 기준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와 같은 대답은 KIA 구단이 브룩스의 퇴단을 알리며 함께 얘기한 '클린베이스볼 실현' 의지와도 연결된다. KIA는 "윤리 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해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9월 24일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브룩스를 응원하는 W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지난해 9월 24일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브룩스를 응원하는 W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그럼에도 구단과 팬 모두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한 브룩스였기에 대마초 적발과 임의탈퇴 공시 소식은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해 영입돼 KIA의 에이스로 활약한 브룩스는 당해 9월 미국에 있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힘든 일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아들 웨스틴이 크게 다쳤다. 소식을 접한 KIA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음에도 브룩스를 미국으로 보내줬다. 동료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웨스틴의 쾌유와 브룩스 가족의 안녕을 빌었고, 브룩스는 시즌 후 빠른 재계약으로 응답했다.


올해도 브룩스는 13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지난달 1일에는 오른팔 굴곡근 염증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알렸다. 7월 6경기 전승으로 후반기에 대한 희망을 되살린 KIA의 구상에도 중심을 차지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런 브룩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 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원칙을 중시한 KIA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 KT 위즈전에서 두산과 NC의 술자리 파동에 휘말려 KIA는 주전 포수 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었다. 이때 KIA는 경기 연기가 아닌 고졸 신인 권혁경(19)을 데뷔 시켜 경기를 치르는 쪽을 선택했고 결과는 KIA의 2:0 승리로 끝났다. 당시 비슷한 사안에서 리그 중단을 요청한 두산과 NC와 달리 KIA는 합의된 KBO 메뉴얼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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