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여부는 50:50이다."
LG 팬들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만한 단어가 결국 사령탑 입에서 나오고야 말았다.
마운드 강화를 꾀하기 위해 야심차게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함덕주(26)라는 투수의 영입. 하지만 어쩌면 올 시즌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수술대에 오르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1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함덕주의 상태에 대해 "지금도 준비는 하고 있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상적으로 불펜 투구를 하는 등 좋다는 표현은 하지 못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두산과 2:2 트레이드를 실시할 때만 해도 많은 말들이 나왔다. 당시 LG는 내야수 양석환(29)과 투수 남호(20)를 두산으로 보냈다. 대신 좌완 함덕주와 우완 투수 채지선(25)을 받았다. 구단은 즉시 전력감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 힘을 강화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함덕주의 투구는 오래가지 못했다. 4월 4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선발로는 3차례 기회를 받았으나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5월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으나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결국 5월 9일 한화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현재 막강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다. 불펜 평균 자책점 3.44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이자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우석, 정우영, 진해수, 김대유, 이정용 등 탄탄한 불펜 투수들이 차고 넘친다. 물론 함덕주까지 가세한다면 가을 야구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당장 급하게 필요한 건 아니다.
현재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상태라 투구 시 통증을 느끼는 상황. 결국 시즌 아웃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류 감독은 "가을까지 지켜보면서 준비할 수 있도록 (복귀) 가능성을 생각하며 갈 것인지, 아니면 수술 결정을 내려서 내년 시즌을 빨리 준비할 것인지, 이 2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아직까지는 어느 시기에 결정할 지 모르겠다. (수술 가능성은) 50:50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1995년생으로 향후 LG 불펜의 10년을 책임질 수도 있는 선수다. 과연 구단과 선수는 어떤 최선의 결단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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