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없다고는 절대 생각 안 합니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는 LG 트윈스. 그리고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우승 감독'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여전히 또 한 명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테랑 불펜 투수' 김강률(37)이다.
지난해 12월이었다. LG가 베테랑 FA 자원 김강률을 깜짝 영입했다. 계약기간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의 계약조건에 도장을 찍은 그였다.
당시 LG 구단은 김강률에 대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강률은 LG 이적 후 아직 이렇다 할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성적은 좋다. 올 시즌 12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무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마크했다. 총 12⅓이닝 동안 7피안타 8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2, 피안타율 0.16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다만 지난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5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아직 퓨처스리그 등판도 소화하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LG는 현재 유영찬이 불펜에서 가장 잘해주고 있다. 또 김진성과 김영우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다만 장현식과 이정용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함덕주와 박명근 역시 압도적일 때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만약 김강률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가세한다면 단기전에서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령탑인 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김강률에 대해 "저는 없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시켜볼 것이다. 막바지에 상태가 된다면 올려서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또 시즌 막바지에 못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끼리 청백전을 할 때 구속과 상대 타자와 싸움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경험을 갖춘 투수다. 단 구위가 올라와야 한다.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면 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뭐 할 수 없는 것이다. 준비는 끝까지 해야 한다. 저희의 카드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없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또 마지막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모르는 거다. 저는 만들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준비해 마지막에 테스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강률은 문촌초(일산리틀)-장성중-경기고를 졸업한 뒤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이어 2024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김강률은 2008시즌 1경기에 등판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상무를 다녀온 뒤 2011시즌부터 꾸준하게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본격적으로 많은 공을 던진 건 2017시즌부터였다. 2017년 그는 클로저 역할까지 겸하면서 70경기에 등판,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김강률은 두산의 허리와 뒷문을 책임졌다. 2018시즌에는 65경기(76이닝)에서 5승 무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마크했다. 하지만 2018시즌 종료 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2019시즌 전반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 2019년 7월 햄스트링까지 다치면서 결국 그해 1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재활을 마친 김강률은 2020시즌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해 6월 처음 콜업돼 1군 무대에 복귀한 김강률은 30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50경기에 출장해 3승 무패 3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22시즌 26경기, 2023시즌 32경기에 각각 등판한 김강률은 2024시즌 53경기에서 2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냈다. 과연 김강률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LG 팬들의 가을에 큰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