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지방을 휩쓴 비구름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청명하던 대구의 하늘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린다.
삼성은 박해민(중견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이원석(3루수)-김지찬(유격수)-박승규(좌익수)-김상수(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에이스 백정현이다.
키움은 이용규(중견수)-김혜성(유격수)-송성문(2루수)-박동원(지명타자)-크레익(우익수)-박병호(1루수)-김웅빈(3루수)-이지영(포수)-변상권(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고 선발 투수는 해외파 김선기가 나선다.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선발 준비를 한 김선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진다. 738일 만의 선발 등판이며, 가장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9년 8월 24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하지만 김선기의 선발 등판에 비상등이 커졌다. 이날 중부 지방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잠실 두산-KIA전과 인천 SSG-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충청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
이 비구름은 내일 새벽쯤 전북과 경북 지역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3시만 해도 맑았던 대구 하늘이 급격히 흐려졌다.

기상청의 대구 지역 강수 확률도 60%로 올라갔고, 8시 무렵부터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예정보다 일찍 비가 내려 5회가 되기 전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경우, 25일부터 실시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특별 규정에 따라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다. 서스펜디드 경기로 확정되면 추후, 중단된 시점에서 이어서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5회 이전 취소된 경기는 '경기 무효'가 선언됐겠지만,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서스펜디드 규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가 된다 해도 두 팀에 모두 달갑지 않다. 특히 키움에 그렇다.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이 되면 더블헤더와 비슷하게 다음날 치르게 되나, 다음날인 9월 1일은 이미 더블헤더 경기가 예정돼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키움의 정규 시즌 대구 원정은 이번 3연전이 끝이지만, 아직 편성되지 않은 경기가 3경기 더 남아있다. 따라서 이날 경기가 서스펜디드 경기가 될 경우 두 경기를 치르는 하루가 포함된 3연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이미 지난 2주간 3번의 우천 취소(부산 롯데전 1경기, 광주 KIA전 2경기)를 겪었다. 더이상의 추가 경기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