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헝가리를 대파했다. 그러나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헝가리 관중들이 잉글랜드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하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물질도 던졌다. 이미 전력이 있다.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 또 추태를 부렸다. '구제불능'이다.
잉글랜드는 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0의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산마리노-알바니아-폴란드에 이어 헝가리까지 잡으면서 4연승, 승점 12점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헝가리 관중이었다. 추태를 보였다.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때부터 야유를 쏟아냈다. 라힘 스털링을 비롯한 흑인 선수들에게는 인종차별 구호와 행동도 계속했다.
후반 10분 들어 스털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관중들은 스털링을 향해 플라스틱 컵을 비롯한 이물질을 던졌다. 손가락 욕과 야유도 끊이지 않았다.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장 스태프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후 해리 케인과 해리 매과이어, 데클란 라이스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4-0으로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그러나 관중들이 폭죽을 던지는 등 계속해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헝가리는 유로2020에서도 팬들의 일탈행동으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3경기 무관중 처분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국체죽구연맹(FIFA) 주관이기에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 6만 7000여명이 들어왔다. 이미 징계를 받은 상황이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날 추태로 FIFA의 징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인종차별 학대를 당했다. FIFA에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헝가리 관중들은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에게 '원숭이'라 부르며 끊임없이 조롱했다. 헝가리 극단주의자들의 사주를 받았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캡틴' 케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축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인종차별은 절대 근절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축구협회(FA)는 "우리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실망스럽다. FIFA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어떤 형태의 차별도 반대한다. 우리는 대표팀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