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원형(49) SSG 감독이 이틀 전 48구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김택형(25)의 출격을 예고했다. 투수 두 명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하는 총력전이다.
김원형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윌머 폰트와 불펜 조요한이 빠지고 전부 대기한다"면서 "김택형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어제 하루 쉬었다"고 말했다. 이외 변동 사항으로는 선발 샘 가빌리오 대신 외야수 유서준이 들어왔다.
지난 28일 두산전에서 김택형은 8회초에 올라와 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SSG의 4-3 승리를 지켜냈다. 총 48구를 던진 김택형은 경기 후 "이런 경기를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준하는 긴장감 있는 경기를 치러냈다. 그런 만큼 김택형의 출격 여부는 큰 관심사였다.
SSG는 정규 시즌 최종일까지 1~6위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KBO리그 사상 초유의 순위경쟁 한가운데에 있다. SSG는 KT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 이상을 해야 한다. 무승부를 하면 다른 구장 결과에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을 확정 짓고, 승리하면 대전에서 열릴 두산과 한화전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날 SSG의 선발 투수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신인 김건우가 맡았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KT와 맞대결도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3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김원형 감독은 김건우에 대해 "1회만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면서 "사실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김)건우가 긴장하고 그러는 애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람이라면 부담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김)건우가 지난 경기처럼 아무 생각 없이 던졌으면 좋겠다. 쉽진 않겠지만, 뒤에는 형들이 있으니까 형들을 믿고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대 투수인 소형준과 KT에 대해서는 별 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소형준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매우 강했다. KT도 11승 2무 2패로 SSG에 절대 우위를 점했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단에 얘기를 할까 하다가 긴장할까봐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다. KT와 소형준에게 많이 밀렸지만, 이틀 전 경기도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오늘도 분위기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소 무승부만 거두면 SSG는 1일 열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한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내일 훈련에 대해 "내일 가볍게 훈련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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