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향후 연봉을 얼마를 받아야 할까. 타자와 투수 연봉을 따로 계산해야 마땅할까. 일본 현지 매체가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AERA)는 10일 "오타니가 사상 최고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라면서 계산하기 쉽지 않은 그의 연봉에 대해 분석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에 앞서 맥스 슈어저(36)가 뉴욕 메츠와 3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557억원), 코리 시거(26)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3893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들과 마찬가지로 2023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얻는 오타니도 대형 계약이 확실시된다. 다만 적정 가격이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 시점에서 그 누구도 정답을 모른다.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역시 우선 오타니의 평가 기준은 타자가 될 것이다. 투수로는 2021시즌 선발로 나섰던 23경기 전후를 한계로 볼 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사이영상이나 최다승 등을 놓고 경쟁하는 슈어저와 같은 에이스와 비교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일단 오타니는 홈런왕을 넘볼 수 있는 슬러거'라고 오타니를 정의한 매체는 "거기에 시즌 10승 정도를 더 노려볼 수 있는 투수라는 부가 가치가 더해진 선수라 봐야 한다"는 견해를 곁들였다.
오타니와 견줄 만한 타자로 꼽은 선수는 바로 크리스티안 옐리치(31)였다. 매체는 "2024시즌 오타니는 30세가 된다. 옐리치는 2018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트레이드)했다. 이적 첫 해 타율 0.326, 36홈런, 110타점, 22도루로 맹활약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2019시즌에는 타율 0.329, 44홈런, 98타점, 30도루를 마크하며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0시즌에 앞서 밀워키와 추가 연장 계약을 체결, 9년 2억 1500만달러(약 2575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이는 1년 평균 약 2400만 달러(약 287억원)의 금액이다.

이렇게 타자로 1년 연봉 2400만 달러를 전망한 매체는 "투수 오타니의 평가는 어렵다. 2021시즌을 돌아보면 투수에 전념할 경우,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투타 겸업으로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긴 쉽지 않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이어 "30세 전후로 매년 20경기 안팎 선발 등판하면 연봉 1000만~1200만 달러(약 143억원) 정도가 적당할까. 이 경우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의 연봉을 단순히 합치면 3400만~3600만 달러(약 431억원)를 받게 된다. 이는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 2019년 3월에 맺은 12년 총액 4억 2650만달러(약 5109억원)의 1년 평균 약 3550만 달러(약 425억원)와 비슷한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오타니가 매년 30경기 정도 선발로 나서는 투수들과 동등하게 본다면 로비 레이(31·시애틀) 정도의 대우를 받을 거라 예상했다. 매체는 "2021년 사이영상 투수 레이는 올 겨울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 1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은 2300만 달러(약 275억원)"라면서 "이 경우 오타니의 합산 연봉은 4700만 달러(약 563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 시점 사상 최고 대우를 받는 슈어저의 평균 연봉(4300만 달러)을 웃도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썼다.
하지만 매체는 이 모든 게 탁상공론이라 봤다. "오타니가 언제까지 투타 겸업을 할 지 모른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인 매체는 "만약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오타니가 타자에만 전념하면 투수로 생각해 지불한 연봉은 완전 낭비가 된다. 이때 물론 타자만 하는 오타니가 4700만 달러의 가치를 보여준다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오버페이'라는 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30대 후반의 오타니가 지금처럼 활약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기량이 떨어진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옐리치 역시 대형 계약을 맺은 뒤 2020년부터 성적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오타니가 계약을 맺은 시점에서 그것이 적당한 금액인지 판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투타 겸업 선수 연봉의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사실"이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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