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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턱수염 자른 양키스 전통, 美 언론 "해병대 머리 하면 우승하나"

박찬호 턱수염 자른 양키스 전통, 美 언론 "해병대 머리 하면 우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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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왼쪽)에는 턱수염을 길렀던 박찬호는 양키스 이적 후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뛰었다. /AFPBBNews=뉴스1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왼쪽)에는 턱수염을 길렀던 박찬호는 양키스 이적 후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뛰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최다 우승팀 뉴욕 양키스는 '용모 규정'이라는 또 하나의 전통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2일(한국시간) '양키스는 구식 면도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구단의 외모 관리 규칙에 대해 비판했다.


매체는 "양키스 선수들이 깔끔한 용모를 해야 된다는 주장이 전통에 의한 것이라면, 핀 스트라이프보다 중요한 건 없다"면서 "몇 년 전 양키스는 유니폼에 킷 스폰서 로고를 넣으면서 '현대화'를 단행했다"고 전통을 먼저 깬 것은 구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역시 전통과는 거리가 먼, 상업화가 상당히 이뤄진 시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FA로 이적한 선수 외에 선택권 없이 트레이드된 선수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만약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는데, 이발과 면도를 거부하면 계약을 무효화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양키스 이적 후 특유의 '레게머리'를 깎은 앤드류 맥커친. /AFPBBNews=뉴스1
양키스 이적 후 특유의 '레게머리'를 깎은 앤드류 맥커친. /AFPBBNews=뉴스1

양키스는 지난 1973년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취임한 이후 선수들이 장발을 하거나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선수들은 콧수염 정도를 기를 수 있고, 이마저도 지저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이 규정은 모든 선수에게 예외가 없다. 역대 투수 최대 계약으로 이적한 게릿 콜(32)은 이전까지 길렀던 뒷머리를 정리했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49) 역시 2010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 스프링캠프 합류와 함께 턱수염을 정리하고 등장했다.


심지어 양키스 주장 출신의 돈 매팅리(61)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은 자신이 현역 시절 수염을 길렀다 출전정지 벌칙을 받은 적이 있었음에도 마이애미 사령탑에 오른 후에는 선수들에게 면도를 지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도 있다. 지난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이적한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36)은 구단을 떠난 후 2020년 인터뷰에서 "(레게) 머리카락을 자르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 규정은 개성을 사라지게 만든다"며 양키스의 미용 규칙을 비판했다.


뉴욕 포스트는 "여기는 군대가 아니다. 현대로 올수록 선수들이 신발 등으로 개성을 드러내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해병대처럼 머리를 깎는 것과 우승은 관계가 없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당장 규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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