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의 금메달 획득에 대만 언론도 발빠르게 소식을 전하면서 '복수'라는 단어를 꺼냈다.
대만 언론 '리버티 타임즈 넷(LTN)'은 9일 '중국은 조기 탈락, 실격 당했던 한국은 금메달로 복수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이날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황대헌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 나왔다.
이번 대회 1000m 준결승에서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황대헌은 당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실격 처리되는 불운을 당했다.
하지만 1500m에서는 달랐다. 아웃코스로 치고 달리며 엄청난 추월 능력을 보여줬다. 무난하게 결승에 오른 황대헌은 초반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9바퀴를 남기고 순식간에 치고 나가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끝까지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고,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심판진의 판정에 힘입어 어부지리 금메달을 획득했던 중국의 런쯔웨이(25)는 실격 처리됐다. 1500m 준결승에서 런쯔웨이는 한국의 박장혁과 함께 3조에서 대결을 펼쳤다. 레이스 도중 박장혁이 인코스로 파고들자 할리우드 액션을 펼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세 번째로 통과하며 결승에 올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진의 판단은 달랐다. 런쯔웨이는 경쟁을 펼치던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악메토프(24)를 밀치는, 이른바 암 블록(Arm Block)을 저질렀다. 결국 런쯔웨이는 실격 판정을 받으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매체는 "쇼트트랙 1000m는 끝났지만 논란이 많았다"면서 "황대헌은 남자 1000m 세계 기록 보유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 처리됐다. 뿐만 아니라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는 주행 중 두 번의 반칙이 인정돼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한국과 헝가리가 모두 이의신청했지만 기각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1500m에 다시 관심이 모아졌다. 준결승에서 많은 선수들이 탈락했다. 또 하나의 메달 획득을 노렸던 런쯔웨이는 반칙으로 실격처리됐고, 1500m 세계 기록 보유자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도 반칙으로 조기 탈락했다. 결승전에서 황대헌이 따라붙어 선두를 차지한 후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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