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메이저리그의 괴수가 아닌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토론토)의 아버지로 더 많이 불리지만, '원조 괴수'는 역시 힘도 쇼맨십도 남달랐다. 48세의 나이에도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는 대형 타구를 만들어내고 뒷짐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48)는 5일(한국시간) SNS에 "나 아직 힘이 남아도는 것 같다(I still got something left in the tank). 사실 몇 번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최근 자신이 소프트볼 경기에서 홈런을 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게레로는 상대 투수의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뒷짐 지고 타구를 감상한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마침 그의 등번호도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 쓰던 27번이어서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게레로는 지금은 사라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지막 슈퍼스타였다. 이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서도 MVP를 수상하는 등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타성도 뛰어나서 배팅 장갑을 쓰지 않는 맨손 타법을 고집하면서도 상대의 공을 두들기듯 담장을 넘기는 모습에 팬들은 괴수라고 부르며 환호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8,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의 성적을 남겼다. MVP 1회(2004년), 실버슬러거 8회 수상, 올스타 9회 선정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자랑했고 결국 92.9%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현재는 은퇴해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 니자오에서 소프트볼을 하고 있지만, 그의 재능을 물려받은 게레로 주니어 덕분에 지금도 잊히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 역시 지난해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 OPS 1.002로 아메리칸 MVP 2위에 오르는 등 슈퍼스타로서 자질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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