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트 푸홀스(42)의 친정팀 복귀로 야디에르 몰리나(40)에 애덤 웨인라이트(41)까지 2000년대 세인트루이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 세 명의 나이 평균만 해도 41세다. 전설로 남을 선수들이 모인 만큼 올 시즌 이들이 뛸 때마다 메이저리그 새 역사가 쓰여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올해 달성될 수 있는 대기록 몇 가지를 꼽았다. 이 중 세인트루이스 관련 기록은 총 6개로 모두 푸홀스, 몰리나, 웨인라이트와 연관돼 있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 여부다. 2001년 데뷔 후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971경기 타율 0.297, 3301안타 679홈런 21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9를 마크했다. 2011년 LA 에인절스 이적 후 하락세를 탔음에도 홈런 생산 능력은 여전했고 이제 그의 앞에는 배리 본즈(762홈런), 행크 애런(755홈런), 베이브 루스(714홈런),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만이 남았다.
현재 역대 11위에 올라와있는 최다안타 기록도 역대 8위까진 노려볼 수 있다. 푸홀스는 가장 최근 풀타임 시즌인 2019년 120안타를 때려냈고 그만큼 올해 추가할 수 있다면 3421안타가 된다. 그의 앞에는 7위 호너스 와그너(3430안타), 8위 칼 야스트렘스키(3419안타), 폴 몰리터(3319안타), 10위 에디 콜린스(3313안타)가 있다.
이밖에 역대 4위의 최다 루타(6042)는 애런(6856루타), 스탠 뮤지얼(6134루타), 윌리 메이스(6066루타), 역대 4위의 최다 장타(1367)는 애런(1477장타), 본즈(1440장타), 뮤지얼(1377장타) 다음이다. MLB.com은 푸홀스가 700홈런, 안타 역대 9위, 루타-장타 각각 역대 3위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혼의 배터리'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도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2004년 데뷔한 몰리나와 2005년 빅리그에 오른 웨인라이트는 신인 시절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웨인라이트가 지난 17년간 이룩한 425경기 184승 105패 평균자책점 3.35, 2375⅔이닝 2004탈삼진은 대부분 몰리나와 함께한 것이었다. 한 투수-포수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횟수는 디트로이트 레전드 미키 롤리치-빌 프리헌의 324경기로 304경기의 웨인라이트-몰리나 배터리는 역대 1위 기록까지 단 21경기만을 남겨뒀다.
몰리나 개인이 눈앞에 둔 역대급 기록도 있다. 몰리나는 2022시즌 전까지 2107경기를 포수로 나섰으며 이는 역대 4위 기록이다. 120경기만 더 포수로 나선다면 칼튼 피스크와 밥 분을 제치고 역대 2위에 등극하게 된다. 역대 1위는 이반 로드리게스의 2427경기다.
MLB.com은 몰리나와 웨인라이트의 기록 달성 역시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두 사람은 불혹을 넘겼음에도 웨인라이트는 선발 출전 32회(이 중 몰리나 30회), 몰리나가 포수로 나선 것은 118경기로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이 모든 것은 지난달 28일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와 1년 250만 달러(약 31억 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푸홀스는 복귀의 이유로 "몰리나와 웨인라이트가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오는 동기가 됐다"면서 "이것이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입는 마지막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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