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34·LA다저스)가 2022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다. 데이브 로버츠(50) 다저스 감독이 8회 커쇼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미국 현지에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커쇼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4일(한국시간) 다저스 담당기자 빌 플렁킷이 직접 커쇼의 입장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커쇼는 "(8회 교체는) 올바른 결정이었다. 락아웃 상황으로 인해 비시즌 3개월 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커쇼는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그리고 미네소타를 상대로 7이닝 무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투구 수는 단 80개로 7회가 끝나도록 한 명의 주자도 1루 베이스로 내보내지 않았다. 퍼펙트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알렉스 베시아(26)와 8회 시작 전 교체했다. 이후 베시아가 8회말 1사에서 개리 산체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팀 퍼펙트, 노히트도 모두 깨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남기고, 사이영상 3회에 투수 MVP까지 수상한 커쇼였지만 퍼펙트게임은 기록한 적이 없다. 2014년 콜로라도전에서 노히트노런만 한 차례 했을 뿐이다. 이번 등판이 절호의 기회로 보엿지만 로버츠 감독은 단호하게 그를 내렸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노히터였다면 커쇼를 말렸을 것이다. 노히터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기가 22만 번 치러지는 동안 퍼펙트게임은 단 23번에 불과했다"면서 "모든 상황은 커쇼가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었다. 더욱이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다. 누구도 그를 내릴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커쇼를 왜 내린 것일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가 7회 등판 전 '7회에 등판하고 80~85구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나도 그의 퍼펙트게임을 볼 수 있다면 올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선수와 선수의 건강에 최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커쇼 역시 로버츠 감독의 생각과 같았던 셈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