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달아 대포를 쏘아 올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토론토)의 활약에 메이저리그(MLB) 레전드인 아버지도 기쁨을 드러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홈런 포함 5안타를 터트렸던 게레로 주니어는 양키스와 시리즈 첫 2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그러나 세 번 실패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그는 이날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양키스의 선발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빛나는 게릿 콜(32). 그러나 게레로 주니어는 1회 첫 타석부터 중견수 뒤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펜스에 튕겨나온 타구에 최초 판정은 안타로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정정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3회 초 2사 1루에서 콜의 몸쪽 깊은 98마일 패스트볼을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타구는 왼쪽으로 뻗어나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홈런을 맞은 콜마저도 모자 챙을 만지며 경의를 표할 정도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8회에도 홈런을 추가하며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그는 4타수 4안타 3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 그야말로 양키스 타선을 맹폭격했다. 2회 수비 도중 손가락에 출혈이 일어나는 일이 있었음에도 이를 이겨내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게레로 주니어의 '원맨쇼' 속에 토론토는 양키스에 6-4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는 전날 무득점 패배를 설욕하며 양키스 4연전에서 먼저 2승을 따냈다.

홀로 홈런 3개를 터트린 게레로 주니어를 향해 찬사가 쏟아진 가운데,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게레로(47)도 칭찬 릴레이에 합류했다. 게레로는 아들의 홈런이 연달아 나온 후 자신의 SNS에 "우리 아이가 미쳐날뛰고 있다"며 불꽃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를 남겼다.
게레로는 메이저리그 16시즌에서 통산 타율 0.318 449홈런 1496타점 OPS 0.931을 기록한 대타자다. 200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현역 시절 활약으로 인해 2018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런 전설적인 선수도 1경기 3홈런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업적이다. 자신이 하지 못한 기록을 아들이 작성한 것에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한편 게레로 주니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에서 빠지고 싶지 않았다. 감독(찰리 몬토요)에게도 '게임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자신의 근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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