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로 등극한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케이타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 참여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전체 유효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곽승석(7표), 한선수(1표)를 모두 제쳤다.
비우승팀 MVP로는 남녀부 통틀어 4번째, 남자부 선수로서는 2017년 현대캐피탈 문성민에 이어 두 번째다. 과거 2005년 여자부 3위 현대건설 정대영, 2017년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 문성민, 2021년 2위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우승팀 선수가 아님에도 MVP를 수상했었다.
그만큼 케이타는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득점 1위(1285점), 공격성공률 1위(55.51%), 서브 1위(세트당 0.768)를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2015시즌 삼성화재 시절 레오가 기록한 1282점이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57득점을 하면서 챔프전 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시즌 마지막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 땅을 밟아 2년을 보낸 케이타도 KB에 정이 많이 들었다. 케이타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많은 팬들이 내가 MVP를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상을 받아 행복한 것보단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KB 구성원 모두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타는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팬들에게 약속을 못 지켜 속상하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미 챔피언결정전 3차전 5세트 패배 후 많은 눈물을 흘렸던 케이타였기에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케이타는 "3차전에서 진 이유가 우리가 부족한 것도 있었겠지만, 열정은 그 어느 팀보다 높았고 많은 노력도 있었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3차전의 아쉬움을 떠올렸다.
최근 배구계에는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의 한 구단과 계약해 V리그를 떠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케이타는 "그런 얘기가 많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내가 그 팀과 계약했다고 말씀드릴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아직 KB와 재계약한 상태는 아니지만, 난 KB에 남고 싶다. KB 구단과 함께 한국에 남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남고 싶은 마음만큼은 진심이고 내년에도 KB에서 함께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언제부터 KB에 진심이 됐을까. 케이타는 "올 시즌 초부터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국내 선수들과 관계가 깊어졌고 집 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선수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그런 감정이 생긴 것 같다"고 애정을 나타내면서 "만약에 해외로 나간다 해도 V리그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돌아와도 난 KB다. KB에서만 뛰고 싶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주 한국을 떠나는 케이타는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좋은 말만 해주시는 팬들이 내겐 정말 힘이 됐다. 응원해주신 마음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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