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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2군행, 타격왕→타율 1할대...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이었나

홈런왕→2군행, 타격왕→타율 1할대...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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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KIA 김도영(왼쪽)-LG 송찬의. /사진=OSEN
KIA 김도영(왼쪽)-LG 송찬의. /사진=OSEN

매년 KBO 리그 시범경기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팬들의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개막 후 성적표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일 막을 연 2022년 KBO 리그 페넌트레이스도 어느덧 3주째로 접어들었다. 시즌의 10%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3월 열린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5년 만에 팀당 10경기 이상 진행된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많은 신성이 반짝였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고졸 신인 김도영(19·KIA)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른 그는 짧은 기간에도 3안타 경기를 두 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타율 0.432(44타수 19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도영은 그러나 깊은 침묵에 빠졌다. 시즌 시작 후 5경기, 19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슬럼프를 겪은 그는 한때 타율이 6푼대(0.0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16일과 17일 NC전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치며 조금씩 시범경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시즌 타율은 아직 1할대(0.171)에 머문다.


송찬의(23·LG) 역시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일 뿐인가'라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이반 노바(35·SSG)와 김광현(34·SSG) 등 빅리그급 투수를 상대로 연이어 홈런을 터트렸다. 6개의 홈런을 때리며 부문 1위에 오른 1군 엔트리에도 당당히 승선, 개막전부터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아직 1군의 벽은 높았다. 데뷔전에서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송찬의는 5일 키움전(4타수 2안타 1타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타율 0.188을 기록한 그는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노운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노운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투수 쪽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고졸 신인 노운현(19)이 아쉬웠다. 특이한 투구폼을 앞세워 시범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그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데뷔전이었던 5일 LG전에서 1점 차 리드의 힘든 상황에 등판, 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다음날 퓨처스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젊은 선수들이 막상 정규시즌에서 주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구단 관계자는 "1군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온 힘을 쏟는다. 그렇게 되면 시범경기 막판부터는 힘에 부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주전 선수와는 달리 체력 안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컨디션이 하락하는 시점이 바로 개막전을 전후한 시기라는 것이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막 달라붙는다. 집중력이 다르다"면서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활약이) 연관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그렇게 큰 영향이 있다고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정규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1을 기록한 문보경(22·LG)은 18일 현재 타율 0.333으로 부문 10위에 올라 있고, 시범경기 막판까지 4할 타율을 넘나들었던 안재석(20·두산) 역시 3할 타율(0.313)을 유지하고 있다.


시범경기 다승왕(3승) 임준형(22·LG)은 지난 9일 NC전에서 구원으로 등판,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고 있다. '중고신인' 김시훈(23·NC) 역시 시범경기 활약(4경기 평균자책점 1.35)을 이어가듯 7경기 7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불펜진에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 20경기도 안 되는 표본으로 선수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선수나 구단도 조급함을 버리고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시범경기 스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LG 임준형. /사진=OSEN
LG 임준형.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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