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의 12경기 연속 무실책 경기에 일조한 김하성(27)이 올 시즌 첫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인터뷰어의 말에 김하성은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플레이하게 된다"고 화답했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2022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35에서 0.238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김하성은 심판 판정의 불리함을 딛고 좌완 선발 닉 로돌로(24·신시내티)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상황은 이러했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4회말 2사 1, 2루에서 로돌로가 던진 초구 시속 94.5마일(약 152㎞) 싱커는 육안으로 봐도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향했다. 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로 판단했고 이 판정은 김하성이 2스트라이크 1볼로 수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만들었다.
앞선 타석에서도 김하성에게 커브로 범타를 끌어낸 로돌로는 이번에도 커브(약 시속 134㎞)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깨끗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고 샌디에이고의 4-1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가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 지역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경기 후 인터뷰 선수로 선정했다. 올 시즌 첫 인터뷰에 나선 김하성은 "직구를 계속 놓쳐서 타이밍이 안 맞는다 느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쳤고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현지에서는 최근 김하성의 타격감이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인터뷰어로 나선 밥 스캔런은 "최근 김하성의 스트라이존에서 콘택트가 좋아졌고, 파울도 많이 치면서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려나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하성은 "내가 출루하면 팀이 득점할 확률이 많아진다.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어) 올해는 좀 편해졌고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곳이라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경기에서도 실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팀 12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하성도 이날도 자신에게 오는 세 차례 땅볼 타구를 무난히 처리하는 등 올 시즌 8경기(선발 6경기)에 나서면서 팀의 기록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스캔런은 "오늘 샌디에이고가 12경기 연속 무실책 경기를 했는데 그 중 김하성이 유격수로 선발로 나선 경기도 많다"고 공헌도를 높이 사면서 "팬들이 김하성을 너무 좋아한다"고 팬들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김하성은 "우리 팀에 좋은 야수들이 많고, 나는 시합에 나가 내가 잘하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고 겸손해하면서 "매일 경기하는 것이 즐겁고 팬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몸이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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