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 후 스즈키에 대해 나온 반응을 소개했다.
이날 컵스의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스즈키는 8회 4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4타수 1안타로 마쳤다. 앞선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4일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23일 경기까지 스즈키는 14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12타점 OPS 1.192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율(0.500)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계약 후 한 달 남짓, 정규시즌 3주 차밖에 되지 않는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최근 주춤하기는 했지만 스즈키는 시즌 초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스윙에 안타, 3경기 만에 첫 홈런, 4경기 만에 멀티홈런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사에도 길이 남을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을 인정하듯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지난 22일 2022시즌 첫 타자 파워랭킹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스즈키를 3위에 올랐다. 그의 위에는 놀란 아레나도(31)와 호세 라미레즈(30) 두 선수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아예 이전 일본 선수들보다 스즈키가 윗등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MLB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메이저리거 욘더 알론소(35)는 "스즈키 이치로(49)나 마쓰이 히데키(48)보다 다재다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치로는 확실히 훌륭한 타자였고, 마쓰이의 파워는 일본인 선수 중 단연 최고였다"고 말하면서 "스즈키는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루와 파워, 스피드 등 모든 부문에서 훌륭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스즈키는 스탯캐스트 상으로 강한 타구 비율이나 스프린트 스피드 등의 기록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일본의 트라웃'이라고 불릴 활약이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도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여준 스즈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러한 기억을 모두 잊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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