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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면 무너지더니…' 켈리 제친 개막전 선발, '열공'으로 만든 QS 호투

'6회면 무너지더니…' 켈리 제친 개막전 선발, '열공'으로 만든 QS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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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애덤 플럿코. /사진=LG 트윈스
애덤 플럿코. /사진=LG 트윈스

최근 들어 경기 중반부만 되면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31). 그랬던 그가 5월 2번째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플럿코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경기에서 플럿코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6회 3안타 1볼넷으로 4점을 내줬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도 6회 아웃카운트도 못 잡고 만루 위기를 자초,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도 사실 깔끔한 투구라고는 볼 수 없었다. 1회 말 2번 손아섭(34)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도루까지 내주며 처음부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력적인 속구와 날카로운 커브를 앞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에도 선두타자 닉 마티니(32)에게 볼넷을 내주는 위태로운 투구를 했고, 끝내 4회에는 4번 양의지(35)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NC 타선이 플럿코에게 뽑을 수 있던 점수는 여기까지였다.


5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진 플럿코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를 잘 잡은 그는 3번 박건우(32)에게 홈런성 2루타를 내줬고, 2사 후 마티니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6회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3번 실수는 없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시켰고, 플럿코는 다음 타자 노진혁(33)을 우익수 홍창기(28)의 좋은 수비에 힘입어 2구 만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타선이 7회 초 2점을 내며 3-1로 역전에 성공한 후 플럿코는 7회 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 김진성(37)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3-2로 승리, 플럿코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날 플럿코는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최고 시속 148㎞의 패스트볼, 그리고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을 앞세워 NC 타선에게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지현(51) LG 감독은 "플럿코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덤 플럿코. /사진=OSEN
애덤 플럿코. /사진=OSEN

경기 후 플럿코는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운도 따라준 것 같고 선수들의 좋은 수비와 6회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 준 승리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플럿코 본인도 최근 6회만 되면 무너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 6회 때 고전했던 모습을 보였다"며 "데이터분석팀과 미팅 내용을 토대로 게임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공부를 통해 약점을 해결한 것이다.


5월 들어 LG 선발진은 좀처럼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고, 에이스 케이시 켈리(33)마저도 5일 경기에서 5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6일 NC전에서는 선발투수가 아예 ⅓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일까지 생겼다. 류 감독도 "최근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소화 못하는 경기들이 잦다"며 "불펜투수들에게 과중한 체력적 문제가 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플럿코의 호투는 그야말로 팀을 구해준 소중한 투구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승리로 창원 3연전 스윕승을 만든 LG는 단독 2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플럿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였던 앤드류 수아레즈(30)를 대신해 입단한 선수다. 하이 패스트볼 구사에 강점을 보이며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안성맞춤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에이스 켈리의 부상 속에 개막전 선발까지 차지했던 그는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플럿코는 조금씩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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