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 벤제마(34·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대표팀에서 만났다. 신경전은 없었다. 두 선수는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했다.
프랑스 축구연맹(FFF)는 31일(한국시간) 벤제마의 대표팀 합류 영상을 공개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UEFA 네이션스리그를 치르기 위해 소집됐다. 벤제마, 음바페를 비롯해 라파엘 바란(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은골로 캉테(31·첼시C), 앙투앙 그리즈만(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위고 요리스(36·토트넘)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공격수 콤비가 가장 눈에 띈다. 사실 음바페와 벤제마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이번 시즌 내내 뜨거웠던 음바페 이적설의 끝은 파리 생제르맹(PSG) 잔류였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음바페와 레알은 강력하게 연결됐다. 이적이 확실시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음바페가 시즌 막판 PSG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3년 계약 연장에 사인했다.
레알에서 뛰고 있는 벤제마는 음바페의 선택에 배신감을 느꼈다. 음바페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벤제마는 자신의 SNS에 '래퍼' 투팍의 사진을 올렸다. 투팍 뒤에 있던 사람이 투팍을 배신했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람이었다. 음바페가 배신했다는 뜻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후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음바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그가 레알에서 함께 뛰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다"며 "음바페는 PSG를 선택했다. 우리는 그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은 그의 선택이고 그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표팀에서 함께 경기하는 것을 즐길 것이며 "우리는 좋은 친구다. 이 선택이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만났다. 프랑스 축구 연맹이 공개한 영상에서 벤제마는 조금 늦게 합류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세리머니까지 하고 온 터다. 이미 소집되어 있는 선수들은 한 명씩 나가 벤제마를 맞이했다.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포옹했다. 그 중에는 음바페도 있었다. 두 선수는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한 뒤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음바페가 벤제마의 품 속으로 폭 안기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프랑스 RMC 스포츠는 "재회는 따뜻했다. 음바페와 벤제마는 미소로 악수와 포옹을 했다. 일부 서포터가 두려워했던 긴장의 순간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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