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다. 앞서 일본이 4-1 완승을 거뒀던 상대라 2골은 못내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였는데, 그 배경엔 일본전과 비교해 100% 바뀐 파라과이의 선발 라인업이 있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다. 먼저 2실점을 허용하고도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만회골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2골 차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다득점' 결실을 맺지는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이 무려 4골을 퍼부었던 상대라 벤투호는 과연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한국은 일본과 달리 파라과이를 상대로 2골을 넣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 밑바탕엔 일본전과 비교해 '확 바뀐' 파라과이의 수비진이 있었다. 일본전에 가동됐던 파라과이의 수비라인은 이번 한국전에서 '전원' 교체됐다. 핵심은 주장을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한국전에 나섰다는 점이었다. 일본전에 가동된 파라과이 수비진은 사실상 2진급에 가까웠던 반면 한국전은 월드컵 남미 예선 등에서 주출을 이뤘던 최정예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골키퍼부터 바뀌었다. 지난 일본전에 나섰던 산티아고 로하스(나시오날) 대신 안토니 실바(푸에블라)가 선발로 나섰는데, 실바는 앞서 월드컵 남미예선 내내 파라과이 골문을 지킨 주전 골키퍼였다.
여기에 중앙 수비 조합도 확 바뀌었다. 일본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주장 구스타보 고메스(파우메이라스)와 잉글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출신의 파비안 발부에나(디나모 모스크바)가 한국전 중앙 수비를 지켰다. 모두 월드컵 예선에서 주축을 이뤘던 핵심 수비 조합이었다. 반면 일본 공격진이 상대한 루이스 사라테(올림피아)와 오마르 알데레테(발렌시아)는 앞서 예선에서도 벤치를 지키던 백업 수비수들이었다.
일본전과 달리 핵심급 수비진이 가동된 파라과이 수비진은 지난 한국 공격진을 상대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나상호(FC서울) 등을 앞세웠지만 쉽게 빈틈을 찾지는 못했다. 오히려 전반 23분과 후반 5분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벤투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엔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만회골로 굳게 닫혀있던 파라과이 골문을 뚫었고, 추가시간 막판엔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졌다. 비록 홈에서 승리는 놓쳤지만,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파라과이 주전급 수비진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는 점은 의미를 둘 만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