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한 계속된 저평가에 '인종차별 아니냐'고 한국 못지않게 화를 냈던 토트넘 현지 팬들이었다. 그들이 선수 대신 그토록 열을 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국 매체 HITC는 10일(한국시간) "솔직히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팀에 선정되지 않은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세계 5대 리그(잉글랜드 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앙1)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최초다.
또한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은 살라와 달리 손흥민은 23골을 모두 필드골로 넣어 진정한 득점왕이라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나온다.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리버풀보다 더 상황이 열악했던 토트넘에서 기록한 23골이어서 더욱 평가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PFA에서 내놓은 잇따른 발표가 영국 축구 팬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 득점왕임에도 EPL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6인에서 제외된 것에 이어 올해의 팀에도 손흥민이 빠진 것이다. 스리톱에는 살라와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뽑혔는데 현지 매체 다수는 마네와 호날두보다 손흥민이 들어갔어야 한다고 봤다.
과거 EPL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커티스 데이비스(37)는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빠진 것이 가장 실망스럽다.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6인에서 빠진 것도 깜짝 놀랐는데 그 일은 올해의 팀 선정에서 일어날 일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식을 전한 HITC는 "그런데 손흥민은 올해의 팀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자신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선수다. 토트넘이 아스널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린 '그 스스로 꿈꿔왔던 득점왕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올해의 팀에서 빠진 정도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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