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탬파베이(TB)의 에이스 타일러 글라스노우(29)가 돌아온다. 류현진(35·토론토)보다 10개월 먼저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을 받은 선수라 그의 복귀 시기에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벤 야링톤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장은 23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라스노우가 전날(22일)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 세션을 가졌다. 약 20구 정도를 던졌는데 선수 상태도 구위도 매우 좋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야링톤 팀장은 이어 "지금의 좋은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올 시즌 내에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 선발로 한두 차례 등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글라스노우가 돌아온다면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24일 현재 올 시즌 67승 55패 승률 0.549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76승 48패)와 승차는 8게임이다. 지구 우승은 쉽지 않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은 무난해 보인다. 탬파베이는 현재 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완 투수 글라스노우는 2016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 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8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로 가능성을 꽃피운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5승 1패를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탬파베이 1선발로 활약하며 6월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 대신 재활로 치료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8월에 토미존 서저리를 택했다. 당초 올 시즌 내내 재활에 전념한 뒤 내년에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른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류현진 역시 지난 6월 글라스노우와 같은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후반기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어쩌면 내년을 통째로 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만약 오는 9월 글라스노우가 수술 후 1년여 만에 등판에 성공한다면 류현진의 복귀 일정에도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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