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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1순위→신인상→컵대회 MVP... 1년도 안 걸린 '19살' 커리어

드래프트 1순위→신인상→컵대회 MVP... 1년도 안 걸린 '19살'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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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김명석 기자
지난해 수피아여고 시절 WKBL 드래프트 컴바인 당시(왼쪽)와 1년 뒤 컵대회 MVP에 오른 이해란. /사진=WKBL
지난해 수피아여고 시절 WKBL 드래프트 컴바인 당시(왼쪽)와 1년 뒤 컵대회 MVP에 오른 이해란. /사진=WKBL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2003년생 이해란(19·삼성생명)이 자신의 커리어에 한 줄을 또 추가했다. 이번엔 박신자컵 최우수선수상(MVP)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이어 정규리그 신인왕, 그리고 박신자컵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로 뽑혔다.


이해란은 지난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삼성생명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이날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무려 80-51로 대파하고 정상에 올랐는데, 이해란은 26분 41초를 뛰면서 14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쿼터에서 완전히 휴식을 취하고도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결승전만의 활약은 아니었다. 이해란은 예선 2경기를 포함해 전 경기(4경기)에 출전해 평균 18.3득점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4강전에서도 22분 55초 만을 뛰고도 팀 내 최다인 21점을 홀로 책임지는 등 대회 기간 내내 눈부신 존재감을 보였다. 기자단 투표 14표 가운데 9표가 그에게 쏠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프로 입단 전부터 여자농구 기대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뒤, 실제 빠르게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해란은 지난해 9월 열린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최대어'로 꼽혔는데, 실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임근배 감독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이해란을 지명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걸었다.


지난 3월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받은 이해란. /사진=WKBL
지난 3월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받은 이해란. /사진=WKBL

프로 입성 후 그는 2007년 강아정(당시 KB스타즈) 이후 여자농구 역대 두 번째이자 14년 만에 신인 선수의 개막전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첫 걸음도 남다르게 내디뎠다. 이해란은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 51초 동안 5.8점 3.1리바운드 기록을 남겼고, 시즌을 마친 뒤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나아가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 나선 박신자컵에서도 그야말로 펄펄 날았고, 오롯이 실력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컵대회 MVP'를 추가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부터 신인왕, 그리고 박신자컵 MVP의 영광을 품는데 불과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그야말로 최고 유망주다운 행보다.


박신자컵 MVP 영예를 안은 뒤 이해란은 "무엇보다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공격 욕심을 다들 줄이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다들 노력했고, 그래서 결승까지 올라와 우승까지 했다"면서 "되게 열심히 했지만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기대를 못했는데 많이 부족했는데도 MVP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1년 새 영광을 넘어 어느덧 다음 목표까지 세웠다. 컵대회 MVP를 넘어 정규리그 최고의 별이 되겠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이해란은 스스로 '3년 뒤'를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아직은 스스로가 부족하다며 겸손해하면서도, 3년 뒤엔 WKBL 최고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이해란은 "박지수 언니도, 강이슬(이상 KB스타즈) 언니도 있다.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자신감 없는 플레이보다 과감하고, 또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정규리그 MVP는 3년 뒤쯤 노려보겠다. 지금은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그래도 3년 차 때는 여유를 가지고, 더 멋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농구 최고 유망주다운 당찬 다짐이다.


지난 8월 30일 부산 BNK 썸과의 박신자컵 4강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지난 8월 30일 부산 BNK 썸과의 박신자컵 4강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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