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가 연이어 자멸했다. 그런데도 끝내 한 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중요한 일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이번 한 주 롯데는 중요한 매치업이 이어졌다. 주초 울산 2연전에서는 5강 진입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펼쳤고, 주말 사직 2연전에서는 롯데 바로 위에 위치한 6위 NC와 경기를 진행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여서일까, 롯데는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후 5번 고승민도 연달아 안타를 터트리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다음 타자 한동희가 우익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한 점을 올렸다.
비록 3회초 곧바로 양의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기는 했지만 롯데는 이후로도 고삐를 풀지 않았다. 5회말 이학주의 우월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롯데는 이어 6회에도 지시완의 우중간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닝에서도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7회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첫 타자로 나선 9번 박승욱이 기습번트를 댔다. 투수 임정호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김주원의 커버가 늦으면서 공을 잡지도 못했다. 파울지역으로 송구가 흘러가며 박승욱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1번 황성빈 타석에서는 임정호가 보크를 저질렀다. 투구 동작에 들어가려다 다시 팔을 풀면서 심판에게 지적을 받았다. 연이은 NC의 실수로 롯데는 무사 주자 3루라는 황금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황성빈이 번트에 실패한 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2번 잭 렉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박승욱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면서 득점권에 있던 주자도 사라졌다. NC는 투수를 원종현으로 교체했고,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리드를 잡을 기회는 그대로 사라졌다.
그러자 NC는 8회초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노진혁의 2점 아치와 박대온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득점 찬스를 잡았다. 선두 안치홍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대타 김민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그러나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NC의 중계플레이가 완벽히 이뤄지면서 안치홍은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롯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홈 횡사를 당한 롯데는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결국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패배하면서 6위 NC와 경기 차는 1.5경기로 늘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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