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올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좌완투수 조던 몽고메리(30)가 친정팀 뉴욕 양키스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몽고메리는 최근 전 메이저리그 좌완투수 CC 사바시아(42)가 진행하는 팟캐스트(R2C2)에 출연했다. 빅리그 통산 251승을 거둔 사바시아 역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양키스에 몸담은 경험이 있다.
몽고메리는 "양키스에서 뛰는 동안 마운드 위에서 항상 팬들의 야유를 받을까봐 걱정했다. 그만큼 양키스 줄무늬 유니폼이 주는 부담감이 컸다"며 "모든 이가 이런 부담감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물론 더 잘할 수 있기도 했지만 나는 그래도 잘 견뎌냈다고 느꼈다. 이 외에도 양키스에서 뛰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양키스와 달리 내가 원하는 대로 언제든지 던질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키스 팬들은 관용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들이 부진하면 가차없이 야유를 보낸다. 일부 팬들은 선수를 향해 빈 컵이나 캔 등을 던지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몽고메리는 "모든 선수가 양키스 구장에서 잘할 수는 없다. 양키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과거 투수 소니 그레이(33·미네소타)와 야수 조이 갈로(29·LA 다저스)를 영입했지만 둘 다 실패로 돌아갔다"며 선수들이 느끼는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에 대한 부담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14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양키스에 지명된 몽고메리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8월 초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통산 98경기(선발 97)에 등판해 22승 20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양키스에서 2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후에는 에이스급으로 변신했다. 15일(한국시간) 현재 8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몽고메리는 "양키스는 내 속구에 대해 믿음이 없었다. 그들은 속구보다 커브나 체인지업 등 내가 가진 다른 구종을 더 자주 던지게 했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는 더 그랬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이곳 세인트루이스는 다르다. 이들은 나를 믿고 나 또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속구(포심 패스트볼)를 어떤 상황에서나 마음 놓고 자주 던지고 있다. 팬들도 이런 나를 믿고 지지해 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몽고메리는 친정팀에 원망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양키스에 대해 미워하거나 악한 감정은 없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그들도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다시 잘해서 우리 팀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84승 5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키스 역시 최근 주춤했으나 87승 56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