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수비수' 김민재(26) 덕분에 여러 사람이 웃는다. 올 시즌 나폴리 주전 골키퍼 자리를 확보한 알렉스 메렛(25·이상 SSC 나폴리)이 김민재의 계속된 활약을 염원했다.
이탈리아 매체 몬도 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메렛은 김민재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디네세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메렛은 2018~2019시즌 나폴리에 임대온 뒤 그대로 눌러앉았다. 지난 3년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나날이었다. 첫 3시즌은 주전으로서 활약했으나, 베테랑 다비드 오스피나(34·알 나스르)와 경쟁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중 상대 공격수와 충돌로 허리를 크게 다쳤고 그 뒤로는 오스피나에 밀려 백업 신세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입지는 여전히 불안했다. 오스피나가 중동으로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긴 했으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진 못했다.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된 것은 현대 축구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빌드업이었다.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전통적인 골키퍼 유형인 메렛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클럽에는 다소 아쉬운 선수로 평가받았다. 더군다나 지난해 허리 부상 후 공중볼 경합에서도 약점을 보이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었었다.
그런 그에게 구세주가 된 것이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믿고 맡길 정도로 수비수임에도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또한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공중볼 경합에도 능해 메렛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다.
덕분에 더욱 골키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메렛의 장점도 극대화되고 있다. 올 시즌 메렛은 불과 8경기 만에 4번의 클린 시트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메렛이 15경기 동안 4번의 클린 시트를 적어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괴물 수비수의 효과를 가장 잘 체감하고 있는 선수니 김민재의 활약을 더욱 지지할 수밖에 없다. 메렛은 "김민재는 나폴리에 도착한 뒤에도 실력이 많이 늘었고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체력을 가지고 있고 헤딩에 매우 강하고 맨마킹에도 능숙하다"고 극찬하면서 "김민재를 (실력으로) 능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가 계속 이렇게만 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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