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떠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포르투갈 축구국가대표팀 후배이자 맨유에서 함께 활약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29)가 사실상 호날두를 겨냥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충격적이게도 맨유의 슈퍼스타(페르난데스)가 맨시티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후 호날두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 2-1로 역전승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가 0-1로 뒤진 후반 33분에 동점골을 넣는 등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 저널리스트 콜린 밀러에 따르면 경기 직후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이제야 하나의 팀처럼 경기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달 전에는 몇몇 선수들이 스스로를 위해 경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페르난데스의 이 발언은 지난해 11월 맨유를 떠난 호날두를 정면 비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호날두와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동료였을 뿐 아니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그런데 페르난데스가 호날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맨유가 상승세를 탄 시점은 호날두가 떠난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6일 애스턴 빌라와 리그 15라운드 1-3 패배 이후 무려 9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맨유가 마지막으로 패배한 애스턴 빌라와 리그 15라운드는 호날두가 선발 풀타임을 출장해 경고 하나만 받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경기였다.
이 경기 후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맨유 구단과 에릭 텐하흐 감독 그리고 동료 선수들을 비난하면서 스스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분노한 맨유는 잔여 계약과 상관없이 호날두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그 때문에 호날두는 무적(無籍) 신분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맨유는 호날두가 떠난 뒤 승승장구 중이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 승리로 12승 2무 4패로 승점 38점이 된 맨유는 2위 맨시티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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