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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의 패기, 15점 차 열세+본인 무득점에도 "진다는 생각 안해"

이소희의 패기, 15점 차 열세+본인 무득점에도 "진다는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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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BNK 이소희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BNK 이소희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전반까지만 해도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코트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다. 부산 BNK 이소희(23)가 막판 대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견인했다.


BNK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6-56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청주 KB에 스윕패를 당했던 BNK는 처음으로 '봄농구'에서 1승을 챙겼다. 또한 1차전을 가져온 BNK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높였다. 역대 WKBL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85.1%(47회 중 40회)였다.


이소희는 이번 시즌 BNK 2위의 주역 중 하나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평균 16.87점, 3점슛 77개 성공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그는 정규리그 베스트5에서 가드 부문에 선정됐다. 그야말로 별명처럼 '슈퍼소닉'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상대도 이소희에 대한 경계를 이어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전 "BNK는 이소희나 진안, 안혜지 등이 활동량이 많다"며 "시작부터 강하게 프레스를 가는 수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이소희는 지난 시즌 KB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나왔지만 평균 6.5득점에 그쳤고, 야투성공률도 18.2%에 머물렀다. 한 시즌이 지난 후 얼마나 경험이 쌓였을지가 관건이었다.


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이날 이소희는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쿼터부터 턴오버가 나왔고, 연달아 슛을 쏘고도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안 풀리는 경기에 항상 미소를 짓던 그도 짜증이 난 듯한 몸짓을 보여줬다. 2쿼터까지 6번의 슈팅 시도에도 단 한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팀 역시 전반까지 24-34로 크게 뒤졌다.


3쿼터 초반 코트에서 빠졌던 이소희는 중반 다시 투입된 이후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쿼터 종료 2분 57초가 남은 시점에서 드디어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성공시켰다.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며 추격에 기여했다.


이소희는 결국 4쿼터에서 대폭발했다. 47-52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턱밑까지 추격했고, 삼성생명이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도망가자 연속으로 2개의 슛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점 차로 역전한 상황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넣었다.


이날 이소희는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흐름을 완전히 BNK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게임 초중반에는 김한별(16득점 8리바운드)이 활약했다면, 후반에는 이소희가 주인공이었다.


경기 후 이소희는 "전반전에 너무 안 좋은 경기력이었다. 4쿼터 3분쯤 남았을 때 역전했는데 팀이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긴 건 이긴 거니까 기뻐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전반에 한 점도 못 넣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많이 들떠있었다. 몸이 붕 떠다니고 플레이오프라는 것에 기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상대에게 한 방 맞고 정신차려야겠다고 나온 게 잘 됐다"고 밝혔다.


한때 15점 차까지 났던 경기, 하지만 이소희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지겠다는 생각은 안했다"며 "지고 있어도 지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경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고 했다. 이소희는 "(삼성생명 상대로 우위인) 그런 것도 있고, (김)한별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그런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현재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까지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끝나고부터 몸이 안 좋아 휴식하며 지냈다"고 설명한 그는 "많이 안 좋은 건 아니다"며 "단기전이라 이겨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투혼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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