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라는 말은 곧 진리로 통용된다. 따라서 승리와 패배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다반사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패배를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 지도자와 선수는 패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신적,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결국 이는 승리에 악영향을 미치며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패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선수 개인 기량에 의한 팀 전력 부족에 기인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즉,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고도 패배하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이 때 지도자와 선수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이다. 축구는 기량+전술+체력+정신력 4가지 요소의 결합체다. 때문에 그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미흡하게 되면 경기에서 패배라는 결과물을 가져오며 자칫 연패에 직면할 수도 있다. 사실 신이 아닌 이상 이 4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갖춰 궁극적 목적인 승리를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팀이 연패에 직면했을 경우 그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논제에 대하여 지도자와 선수는 각자 자신의 방법과 팀 고유의 특성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연패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연패에서 오는 두드러진 현상은 지도자에게는 조급함과 압박감으로 인한 강도 높은 훈련과 주문 및 지시 사항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고, 한편으로 선수에게는 부감감과 함께 불안감으로 인하여 훈련 능률 저하와 더불어 신체 컨디션 미흡이 초래될 위험성이 있다. 이 같은 점은 결국 팀 분위기 실추와 더불어 선수의 자신감까지 떨어뜨려 연패 사슬을 끊는데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선 지도자는 선수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보다 훈련의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그 일환으로 경쟁을 위주로 한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는 훈련은 물론 농구, 배구 등 기타 스포츠 종목의 레크레이션과 산책과 등산 같은 훈련 외적인 레저스포츠 시간 할애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팀이 연패에 직면했을 경우 지도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지도자와 선수의 수직 관계를 수평관계로 전환하여, 주문 및 지시사항 보다 칭찬과 격려 같은 말로 선수가 긍정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지도자가 또 한 가지 주지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은 바로 부담감, 불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자체 연습 경기 및 팀 전력이 한두 수 떨어지는 팀과의 연습 경기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수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대량 득점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특단의 조치로 플랜B를 가동할 필요성도 있다. 반면 선수는 가벼운 조깅과 기본기를 위주로 한 1시간 이내의 개인 연습을 병행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취미 생활과 함께 음악, 영화 감상, 독서, 기타 등과 같은 개인 생활로 정신적 편안함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정신력 강화와 심리적 안정감을 꾀하기 위한 전문가 초청 멘털리티 특강 등 외부 도움을 받도록 하는 방안 강구도 연패 탈출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축구 구성 요소 중 기술적, 전술적, 체력적인 면은 훈련과 연습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정신적, 심리적인 면만큼은 오직 지도자와 선수 스스로 강화시키고 회복시켜야 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연패로 인한 지도자의 조급함과 압박감 그리고 부감감 및 불안감 해소는 모두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도자와 선수가 만약 이 같은 사항들의 실행을 도외시 한 채 당장의 경기 결과만을 생각하여 무리수 변화를 앞세운 다면 실로 연패 탈출은 '언감생심'에 불과할 뿐이다. 이에 연패 탈출에 '기다림의 미학'도 발휘되어야 한다. 이는 곧 시간을 갖고 연패 탈출을 위한 해법에 매진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이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총체적 난국에 봉착할 수 있다. 이는 지도자와 선수가 바라고 원하지도 않는 최악의 경우다. 이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과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도 요구된다. 이는 침체된 분위기를 상승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의지만을 앞세워서는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 오직 연패 탈출의 '신의 한 수'는 기본에 충실하며 일련의 해법들을 실행하는데 있다. 이에 지도자는 패배에 대한 짐을 내려놓으며 마음을 비우고 선수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정신적, 심리적인 면에서 자유스러워지며 팀 구성원 모두 갈구하는 패배에 마침표를 찍으며 팀은 발전하고 지도자와 선수는 성장하며 거듭날 수 있다. 패배는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 때문에 연패는 당연히 극복할 수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풋볼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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