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발의 진가를 발휘했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또 한 번 번개 같은 스피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의 역전 득점에 힘입어 피츠버그는 메츠를 2-1로 꺾었다.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친 피츠버그는 34승 30패로 이날 패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NL)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메츠는 31승 35패로 NL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6월 첫 장타-역전승, 배지환의 발로 만들었다
5월 타율 0.304로 뜨거웠던 배지환은 6월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6월 들어 첫 장타가 나온 게 반가웠다.
2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양 팀이 1-1로 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날린 뒤 카라스코의 4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공략해 빠른 발로 2루까지 파고들었다. 타구 자체는 단타성이었으나 배지환의 빠른 발이 있어 장타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이어 카라스코의 폭투 때 3루까지 달려간 배지환은 투쿠피타 마카노의 우전 안타로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2-1 역전.
팀이 2-1로 앞선 6회말 타석에선 3루수 방면 타구를 날리며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수비에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2루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던 배지환은 8회초 시작과 함께 중견수로 이동했다. 9회말 마지막 타자 마크 카나의 뜬공을 잡아내며 직접 경기를 끝냈다.

켈러 끌고 배지환-스윈스키 밀고, 맥커친 2000안타 쾅!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러는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2패) 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ERA)은 3.60에서 3.41로 끌어내렸다. 타선에선 4회말 솔로포를 쏘아올린 잭 스윈스키가 배지환과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배지환의 타율은 0.271에서 0.270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32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며 브라이언 레이놀즈(34득점), 키브라이언 헤이즈(33득점)에 이어 이 부문 팀 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번 타자로 나선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리며 MLB 역대 294번째이자 현역으로는 2000안타를 날린 5번째로 선수가 됐다. 2005년 피츠버그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해 꾸준히 활약했고 특히 올 시즌 친정팀으로 다시 돌아와 세운 기록이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MLB닷컴에 따르면 맥커친은 "처음엔 3000안타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도 "40대까지 뛰지 않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그리고는 2000안타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는 여전히 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릴만한 충분히 값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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