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새로운 행선지로 유력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왔다.
풋볼 에스파냐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올 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PSG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과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선수로서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전했다. 이는 PSG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노리는 PSG의 강력한 팀 전력을 생각해, 이강인이 이적 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섣부른 주장을 내놓았다.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 매체들은 앞다투어 이강인의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PSG 소식을 담당하는 프랑스 블뢰 파리스의 브루노 살로몬 기자는 "이강인 협상이 완료됐다"며 "클럽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먼저 크리스토프 갈티에 PSG 감독을 해고하고, 그 다음 새로운 감독을 발표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수의 오피셜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로몬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밀란),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영입도 마무리했다. 앞서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지난 14일 "이강인과 PSG는 장기계약에 대해 구두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 현재 협상과 관련해 최종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마노는 곧 오피셜이 뜰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어 위 고 순(Here we go soon)"을 붙였다.
세계적인 빅클럽답게 PSG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떠나자 곧바로 선수보강에 돌입했다. 메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앞서 메시는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다고 밝혔다. 메시는 없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는 많다. 현재 PSG에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이 활약 중이다. 여기에 추가영입까지 노린다. 당장 올 여름 영입목록만 살펴봐도 메시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이강인, 아센시오 등 둘이나 된다. 풋볼 에스파냐도 이런 상황들을 우려했다. 매체는 "PSG는 어린 선수들을 주전급 전력을 키워낸 역사가 빈약한 편이다. 분명 PSG에서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올 시즌 이강인은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음 시즌은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애초 이강인은 '라리가 3대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또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돼왔다. 그러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아틀레티코 등 여러 구단과 달리 후발주자였던 PSG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해졌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이강인이 프랑스의 거인 PSG를 택한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의 커리어에서 이상적인 성장의 문이 닫혔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주장에 가깝다. 올 시즌 이강인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중위권 전력의 마요르카에 뛰면서도 리그 36경기에 출전, 6골 6도움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고, 팀 최다 도움을 찍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시즌 평점 7.09를 주었다.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이강인은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드리블 돌파 한 경기당 평균 2.5회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위치했다. 드리블 돌파 총 횟수로는 무려 90회나 됐다. 이강인보다 드리블 돌파가 많은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PSG에 가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 GFFN는 풋볼 에스파냐와 다르게 "이강인의 합류는 FA 이적형태로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메시의 이탈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SG가 어린 선수를 키우지 않는다는 것도 현 클럽 상황을 모르는 황당한 주장이다. 올 시즌 PSG는 수많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었다. 특히 18세 센터백 엘 샤데유 비치아뷔가 리그 13경기나 출전해 팀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PSG는 팀 수비수 프레넬 킴펨베, 노디 무키엘레 등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미드필더 포지션인 다닐루 페레이라가 센터백을 맡아 급한 불을 껐다. 여기에 비치아뷔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또 PSG 19세 미드필더 이스마엘 가르비는 리그 6경기, 17세 측면 자원 워렌 자이르 에메리는 리그 26경기에 나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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