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의 이적은 그저 시간 싸움인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협상에서 문제가 생긴 듯 했지만, 이강인 이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4일(한국시간)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의 PSG 이적은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식을 주로 다루는 모레토 기자는 오래 전부터 이강인의 이적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13일에는 "PSG와 마요르카가 협상 중에 있다. 조만간 이강인의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며 이적 소문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기도 하다. 최근 이강인 이적과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들이 돌기 시작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강인 이적에 가장 큰 문제점은 이적료가 꼽힌다. PSG와 마요르카의 의견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며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약 315억 원)를 원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코페도 "PSG가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전문 풋볼판타지는 "PSG, 마요르카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협상이 정체돼 있다. PSG의 첫 제안은 2000만 유로(약 290억 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바이아웃이 올라갔다며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를 요구했다. 1년 전 가격은 1700만 유로(약 240억 원)였다. PSG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높아졌다"며 "PSG는 최소 2000만 유로에서 2200만 유로(약 310억 원)까지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강인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강인과 PSG간의 개인조건 합의에는 문제가 없어 더욱 답답한 상황이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4일 "이강인과 PSG는 장기계약에 대해 구두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 현재 협상과 관련해 최종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마노는 곧 오피셜이 뜰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어 위 고 순(Here we go soon)"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 크게 업데이트 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마요르카의 입장도 분명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강인은 대체할 수 없는 팀 에이스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고, 팀 최다 도움까지 찍었다. 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시즌 평점 7.09를 주었다. 수치만 봐도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그런 이강인을 헐값에 팔수는 없는 것이다. 마요르카는 이강인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 프레드락 라이코비치 등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이 도는 중이다. 팀 스쿼드를 갈아엎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마요르카에 급한 상황도 아니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이 많기 때문이다. 그간 꾸준히 연결됐던 '라리가 3대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아스톤빌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판타지는 "여름이적시장은 길고, 마요르카는 영입을 원하는 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이적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PSG와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제자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스페인 축구 내에서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모레토 기자가 '문제없다'고 강조한 만큼 이강인 이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PSG는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갑부 클럽'인데다가, 따지고 보면 PSG와 마요르카의 이적료 차이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PSG 이적이 유력해 보인다.
또 PSG는 앞으로 새롭게 팀을 이끌 신임 감독을 발표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PSG 소식을 담당하는 프랑스 블뢰 파리스의 브루노 살로몬 기자는 "이강인 협상이 완료됐다"며 "클럽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먼저 크리스토프 갈티에 PSG 감독을 해고하고, 그 다음 새로운 감독을 발표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수의 오피셜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로몬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밀란),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영입도 마무리했다.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도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이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PSG는 이강인과 우가르테, 아센시오, 슈크리니아르, 체르 은도어(벤피카) 영입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PSG의 새로운 감독으로는 스페인 국적의 '명장' 루이스 엔리케가 유력하다. 앞서 영국 BBC, 프랑스 르퀴프 등은 엔리케 감독이 새롭게 PSG를 이끌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축구 레전드이면서 선수 은퇴 후 AS로마(이탈리아)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셀타 비고(스페인)를 거쳤다. 엔리케 감독은 2014년부터 선수 시절 자신이 뛰었던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았다. 부임 첫 시즌부터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8년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약 4년간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유로 2020 준결승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업적 등을 남겼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소속팀이 없다가 PSG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강인에게 익숙한 스페인 지도자라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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