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1)에게 동점골을 선물(?)한 아스널의 미드필더 조르지뉴(31)가 충격에서 회복했다.
아스널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아스널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하며 3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아스널과 승점이 같은 토트넘은 골득실에서 앞서 4위에 자리했다.
아스널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감아 찬 슛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해결사 손흥민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전반 막판 첫 슈팅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제임스 매디슨이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이 후반전 들어 사카의 페널티킥(PK) 골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골이 터지고 불과 1분도 안 돼 조르지뉴가 대형 사고를 쳤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데클란 라이스를 빼고 조르지뉴를 투입했다. 경기 조율 능력이 탁월한 조르지뉴를 활용해 후방 빌드업을 적극 펼칠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조르지뉴가 어영부영하는 사이 전방 압박을 하던 매디슨에게 볼을 뺏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볼을 빼앗은 매디슨은 아크서클 부근까지 드리블 돌파 후 왼편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조르지뉴에겐 악몽의 밤이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조르지뉴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3을 부여했다. 자책골을 넣은 로메로(5.9)보다 낮았다.


하지만 조르지뉴는 곧 고통에서 회복했다. 조르지뉴는 경기 후 몇 시간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수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내 실수 이후 모든 사람이 나를 응원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아스널 팬들 모두 날 더 열심히 일하게끔 동기부여를 만든다. 이들은 최고가 될 자격이 있다. 아스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르지뉴는 지난 겨울 첼시에서 아스널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스널은 첼시와 계약 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조르지뉴를 이적료를 지불해서라도 데려오는 강수를 뒀다. 점유율 축구를 중시하는 아르테타 감독이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후방 빌드업에 능한 조르지뉴를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타 감독도 조르지뉴의 실수를 감쌌다. 그는 "나는 조르지뉴를 좋아한다. 나뿐만 아니라 아스널의 모든 이들이 그를 좋아한다"며 "실수는 축구의 일부일 뿐이다. 선수들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조르지뉴와 함께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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