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미 시즌에 앞서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그를 지켜보기 위해 수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미 평가는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퍼져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을 마친 이정후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한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자이언츠는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큰 자유계약선수(FA) 중 두 명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국 외야수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은 앞서도 몇 차례 언급된 적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의 주전 도약을 도왔던 밥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에 오르며 그 가능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한국 시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정후는 자신을 주전으로 쓸 팀과 계약할 것이다. 또 잠재적인 슬럼프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보여줄 때 동기부여를 받을 것"이라며 "멜빈 감독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시애틀에서 이치로와 우정을 유지했고 다르빗슈와도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이어 "또 지난 두 시즌 동안 김하성과 탄탄한 관계를 맺었는데 김하성은 이정후의 전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다"며 "김하성은 그를 주전 선수로 대했던 멜빈 감독의 지도 아래서 기량을 꽃피웠다"고 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물론 NBC스포츠의 보도는 야마모토에 무게가 쏠린 측면이 있다. 매체는 "피트 푸틸라 자이언츠 단장과 프로 스카우트 부사장인 잭 미나시안은 최근 야마모토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지만 참석한 유일한 팀은 그들뿐이었다"며 "자이언츠 토크 에피소드에서 파르한 자이디 야구 운영 사장은 야마모토를 '세계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며 '운동 능력, 스터프, 커맨드의 엄청난 조합'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이디는 멜빈 감독 선임 후 NBC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이들에 대한 질문에 아직 시장 진출이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분명히 두 선수들은 각 리그의 최고 선수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명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실제로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매체는 이정후의 KBO리그 상세 기록을 소개했다. 이정후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86경기에만 나섰다면서도 지난해엔 142경기에서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로 뛰어난 성적을 올려다는 걸 분명히했다.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한다. 앞서 팀 선배였던 김하성도 이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552만 5000달러(75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과 달리 이정후의 주 포지션이 외야라는 점은 아쉽지만 타격 능력에 대해선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다. 스카우트의 관심도 당시에 비해 더 크다. 이정후의 포스팅금액이 김하성에 비해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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