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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게임하다가 진짜로 감독이 됐다…아이슬란드 4부리그서 ‘게임형’ 감독 등장

축구 게임하다가 진짜로 감독이 됐다…아이슬란드 4부리그서 ‘게임형’ 감독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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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축구 전략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감독이 된 사람이 등장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2일(한국 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출신의 오리 토리슨은 이번 시즌 아이슬란드 축구 팀 KV를 맡을 것이다. 그는 삶의 약 8%를 축구 게임으로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게임이 있다. 바로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Football Manager, FM)다. FM은 팀 전술은 물론이고 영입, 방출 등 여러 요소를 실제 감독처럼 즐길 수 있다. 한 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해서 악마의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4부리그 팀 KV는 오리 토리슨이라는 남자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는 자신의 일생의 8%를 FM에 쏟았다고 이야기한다. 무려 게임을 즐긴 날만 571일에 달한다. 코칭 경험의 대부분이 FM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슨은 지난해 고관절 수술로 인해 축구를 더 이상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내 인생에 무언가를 잃은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아이슬란드 5부리그팀인 크리아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렇게 게임이 아닌 실제 감독 커리어가 시작됐다.


대성공이었다. 그는 크리아 지휘봉을 잡고 16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4부리그로 승격했다. 토리슨은 “시즌이 끝날 무렵 KV에서 날 감독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몇 번의 미팅 후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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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슨은 “내 커리어에 정말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었다. 임신한 여자친구를 포함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추가 수입이 생긴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걸고 일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KV를 이끌고 있는 아우둔 외른 질파손 회장은 “이번에는 감독 선임할 때 다른 방식을 택하고 싶었다. 토리슨은 젊고 유망한 청년이다. 우리 클럽에 대한 야망이 클 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토리슨은 “내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더 많은 자신감과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며 “난 FM이 진심으로 내 실제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믿는다. 복잡한 메커니즘, 전략적 의사 결정, 압박으로 가득 찬 시나리오는 내가 문제 해결 능력을 연마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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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FM은 내 인생에서 힘든 시기에 탈출구가 됐다. 게임을 하면서 위안을 발견했다. 내 마음이 순간적으로 현실 세계의 투쟁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안 좋게 들리겠지만 게임에서 잘하면 인생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전했다.


토리슨은 “나에겐 좋아하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짜릿함과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만족감이 있다. 이적 시장이나 기자회견 진행 등 전략적인 측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다”라며 “내가 FM 커리어 내내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실제로 구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사회와 팀 구성원이 지지해 준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날 도우려고 한다. 시즌이 시작되기를 기다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토리슨이 이끄는 KV는 오는 5월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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