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이 있는데 그렇게 잘 하는거야?"
이름 그대로다. 김영웅(21)이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 3년차 선수가 이젠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4번 타자 중책까지 떠안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까지 놀라게 만든 활약이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계속 4번 타자다. 중요햘 때 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부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류지혁(2루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오재일(지명타자)-김헌곤(우익수)-강민호(포수)-김성윤(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김영웅은 지난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4번 타자 중책을 맡고 있다. 시즌 타율은 0.301 9홈런 26타점 24득점, 출루율 0.378, 장타율 0.542, OPS(출루율+장타율) 0.920을 기록 중인데 4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에 "나한테는 그런 얘기 안하던데"라고 당황하더니 "중요할 때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4번 타자다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예전부터 연습용 선수와 시합용 선수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다"며 "자기 기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 80%만 발휘해도 충분한데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며 "김영웅은 80%가 아니고 그 이상을 부담이 큰 순간에도 발휘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다. 지난해 불운이 겹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한층 발전한 기량과 함께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55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 감독은 "기록으로만 봐도 지금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며 "승수도 그렇고 평균자책점도 그렇고 젊은 선수지만 국제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노련해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노련해졌고 분명히 선발 투수로서 위기가 올텐데 그런 상황에서 능력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며 "그런 큰 경기 경험을 통해 확실히 성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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