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월 부진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볼 판정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다. 만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어이없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모습에 미국 매체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몸에 맞는 공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3으로 더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717에서 0.713으로 하락했다.
이날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치며 병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찬스 상황에서 이정후는 3번째 타석을 맞았다. 화이트삭스 조던 레저가 던진 높은 직구(95.7마일 포심)를 이정후는 흘려보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누가 봐도 높은 공이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고 말았다. 그러자 유인구로 던진 슬라이더에 이정후는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었고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타석에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아쉬운 판정이었다.
이정후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코스까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경기 역시 샌프란시스코가 2-5로 졌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에만 4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식을 다루는 맥코비 크리니클 역시 이정후 타석에서 나온 볼 판정을 언급하며 "이정후는 우리 구단의 정신이자 영혼이다. 타석에서 이정후의 어려움은 팀 전체의 어려움과 직결된다. 그의 고충은 곧 팀의 고충이 된다. 이날 높은 초구 패스트볼을 그렇게 스트라이크로 처리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말 가슴 아픈 콜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야말로 볼이었다. 다만 볼카운트가 타석의 결과를 절대적으로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다.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정후가 병살타를 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카운트 싸움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특히 이정후처럼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타자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공을 스트라이크로 하는데 어떻게 불리하지 않다고 느끼겠나"고 안타까워했다.
매체는 "결국 이정후는 그 타석에서 내쫓겼다(pushed out). 이미 시리즈 무안타이며 6월 80타수 12안타로 부진한 이정후는 한 번의 콜로 인해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슬라이더를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유격수 방면으로 생명력 없는 타구를 날리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7월 1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4연전을 치른다. 4연전 가운데 3차전에 KBO 리그 출신 메릴 켈리(37)가 애리조나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정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켈리를 상대로 상대 타율 0.333(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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