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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LG 입단해 919구→1105구→1144구→802구ing... 40세 노익장은 담담했다 "제가 필요할 때가 많았나 봐요"

37세에 LG 입단해 919구→1105구→1144구→802구ing... 40세 노익장은 담담했다 "제가 필요할 때가 많았나 봐요"

발행 :
잠실=김동윤 기자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진성이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김진성이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그냥 팀이 저를 필요로 할 때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걱정에도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은 한없이 담담했다.


김진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노익장이자 인간 승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인헌초-성남중-성남서고를 졸업한 김진성은 200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에 1군 데뷔는 SK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두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2012년 NC에 입단한 뒤에야 이뤄졌다. 불펜으로 시작해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면서 2021년까지 NC에서 활약하면서 2020년에는 개인과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하지만 NC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평균자책점 7.17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세 번째 방출을 경험했다.


하지만 LG 차명석 단장이 손을 내밀었고 이 선택은 LG와 김진성 모두에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진성은 곧장 LG 필승조로 올라서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2023년에는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특히 그의 연투 능력과 구위는 언제 어디서든 김진성을 믿고 쓸 수 있는 이유가 됐다. 김진성은 평균 시속 143㎞의 느린 직구와 낙폭이 큰 스플리터 단 두 구종으로, LG에 와서도 9이닝당 삼진을 최소 8개 이상은 뽑아내고 있다.


LG 김진성(왼쪽)이 지난 5월 28일 KBO 700경기 출장 시상식에서 염경엽 감독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진성(왼쪽)이 지난 5월 28일 KBO 700경기 출장 시상식에서 염경엽 감독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 결과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기준 김진성은 2022년 58이닝(919구), 2023년 70⅓이닝(1105구), 2024년 70⅓이닝(1144구)을 던졌는데, 올해 전반기에는 802개의 공을 던지며 45이닝을 소화 중이다. 나이가 나이인 탓에 그를 우려하는 팬들의 걱정도 많지만, 오히려 김진성은 씨익 미소 지었다.


김진성은 "사실 그렇게 많이 던진 줄 몰랐는데, 팬들이 SNS로 내가 많이 던졌다고 보내줘서 알았다. 하지만 거기에 개의치 않고 스스로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준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많은 공을 던진 것보단 막지 못했던 상황에 더욱 마음을 썼다. 올해 김진성은 50경기 3승 2패 2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압도하는 성적을 내진 못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전반기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다. 초반에는 위기 상황에서 곧잘 막곤 했는데, 막판에는 앞선 투수들의 승계 주자를 많이 막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나이를 잊은 롱런의 비결로 던진 후 보강 운동을 꼽았다. 매년 달라지는 몸 상태에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기 위해서라면 유튜브부터 20세 어린 후배들까지 질문과 고민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진성은 "나는 혼자 운동하는 걸 즐겨서 항상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한다. 경기 전에 항상 20분을 먼저 뛰고 끝나고 나서도 20분을 뛴다. 1시간 정도 걸리는 보강 운동은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한다"고 힘줘 말했다.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후배들에게는 하기 싫어도 보강 운동을 꼭 하라고 한다. 보강 운동은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 나중에 정말 힘들 때 (저축해놓은 체력을) 하나씩 빼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유튜브 등 내게 맞는 훈련을 찾을 수 있게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난 심지어 (김)영우한테도 내 투구 영상을 보여주면서 밸런스가 어떤지 물어본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노익장이자 성남중 직속 선배 노경은(41·SSG)은 그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멘토다. 김진성은 "(노)경은이 형과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많이 이야기한다. 경은이 형은 그 나이에도 150㎞ 가까이 던지는데 정말 대단한 거다. 후배들 입장에선 보고만 있어도 배울 것이 많은 형이고 나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하우라고 하면 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는 정도다. 캐치볼 할 때 투구 밸런스가 경기에서도 이어지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서 캐치볼 파트너에게도 많이 던지지 말고 그 힘 아껴서 경기에서 던지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전반기 21홀드로 해당 부문에 있어 조상우(31·KIA)의 24홀드에 이어 2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홀드왕에는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는 "(노)경은이 형이 홀드왕을 할 것 같다. (조)상우도 잘하지만, 경은이 형이 많이 따라잡았더라. 그래서 경은이 형이 상우랑 조금 더 경합할 것 같다"며 "나도 홀드왕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1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홀드는 생각이 없다. 지금은 내가 밑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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