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 미드필더' 기성용(36·포항스틸러스) 영입 효과는 엄청났다. 포항이 기성용 영입 첫 경기부터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포항 구단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1만 4000여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박태하 포항 감독을 포함해 구단 관계자도 '기성용 영입 효과'를 인정했다. 포항은 지난 3일 기성용의 영입을 발표했다. 기성용은 유럽무대를 제외하고, 국내에선 FC서울 한 팀에서 뛰었으나 출전시간 등을 이유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한 레전드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5 아시안컵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포항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포항에도 굵은 빗방울이 내렸다. 다행히 경기 두 시간 전부터 비가 그쳤다. 포항스틸야드 주변도 축구팬들도 가득 찼다. 경기장 분위기 역시 뜨거워졌다.
이날 기성용은 이적 후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포메이션 4-4-2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다. '대표팀 공격수' 이호재와 조르지가 투톱으로 나서고, 홍윤상, 김동진, 강민준이 미드필더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포백은 어정원, 전민광, 이동희, 신광훈이다. 골키퍼는 '19세 유망주' 홍성민이 주전 골문을 지키게 됐다.

박태하 감독은 "보시다시피 포항 팬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 기대가 높은 만큼 경기력도 좋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면서 "A매치 기간에 기성용이 합류했는데, 합류한 시점이 정말 중요했다. 2주 동안 지켜보면서 '기성용 효과'가 있었다. 팀 분위기가 밝아졌고, 선수들도 뭔가 배우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성용도 선수들에게 굉장히 빨리 다가가려고 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만족했다.
직전 서울전에서 또 다른 베테랑 오베르단이 퇴장을 당해 이번 전북전에서 결장한다. 하지만 박태하 감독은 "굉장히 아쉽다. 서울전에서 퇴장당해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기성용이합류해 이를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성용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잘 해낼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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