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축구협회가 오는 9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을 거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당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4차 예선에 대비해 친선대회를 추진했지만, 정작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다 꼬인 여파다.
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는 20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가 오는 9월 A매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축구협회의 최종적인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지만, 현재 협회가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가 9월 A매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감독 선임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복잡한 이유들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오는 9월 중국을 포함한 4개국이 참가하는 친선대회를 추진했다. 10월에 예정된 월드컵 4차 예선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에 세운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축구는 지난달 끝난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9월에 계획했던 4개국 친선대회 역시 사실상 의미가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차기 사령탑까지 찾아야 한다.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지난 월드컵 예선 탈락 직후 경질됐고, 최근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이끈 데얀 주르예비치(세르비아) 감독은 동아시안컵 이후 임시 사령탑 역할을 끝내고 20세 이하(U-20) 대표팀으로 복귀한 상태다.
티탄저우바오는 "만약 9월 A매치 기간에 맞춰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면, 자칫 감독 선임 작업이 급박해질 수 있다"면서 "또 임시 감독 체제로 9월 A매치를 보낸다면 국가대표팀의 장기적인 발전에 득이 될 게 없다. 결국 9월 A매치를 포기하는 게 중국축구협회의 선택지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다른 요소들도 중국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포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 9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이 예정돼 있다. A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만큼 중국축구협회 입장에선 하반기 가장 중요성이 큰 대회다. 그런데 최근 중국축구는 세대교체 일환으로 어린 선수들이 대거 A대표팀으로 향했다. 같은 기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이 함께 소집되면, 자칫 선수 선발이 꼬일 수도 있다.
현재로선 동아시안컵에서 주축 선수로 뛰었던 어린 선수들이 U-23 대표팀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A대표팀은 기존 베테랑 선수들로 꾸려야 한다. 매체는 "(베테랑 선수들로 재구성되는 건) 새 출발이 필요한 중국대표팀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A매치는 결국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으면서 새로운 조합을 찾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 결국 A대표팀 일정을 아예 포기하고 U-23 대표팀에 집중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9월 평가전 상대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현지 지적이다. 애초에 9월 A매치 기간을 월드컵 4차 예선에 대비하는 일환으로 계획한 만큼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접촉을 해왔는데, 정작 다른 아시아 팀들도 저마다 친선대회를 개최하거나 다른 일정이 있는 등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매력적인 강팀이라도 참가하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팀 입장에서도 월드컵 예선 탈락팀인 중국 원정길까지 오를 이유가 마땅치 않다.
티탄저우바오는 "현재로선 싱가포르, 미얀마 정도가 친선대회에 참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 팬들이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반대로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컵의 경우 중국 슈퍼리그 일정과 겹치는 만큼 포기해야 한다. 결국 중국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관리부서가 지도부에 제출한 방안 중 하나는 9월 A매치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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