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내는 활약. 그러나 이젠 작별할 시간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가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30)을 떠나보냈다.
스톤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5일 루벤 카디네스(28)의 부상 대체 선수로 키움과 계약한 스톤은 행정 절차를 마친 뒤 12일 합류해 6주간의 시간을 보냈다.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진 1할대의 타율에 허덕였다. 제대로 된 타격을 펼치지 못했고 카디네스의 빈자리를 전혀 메우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적응기를 마친 것인지 이후 살아나기 시작했다. 총 22경기를 치러 타율 0.241(87타수 21안타)를 기록했는데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26(43타수 14안타)로 반등했다.

다만 작별의 시간은 예정돼 있었다. 이미 야시엘 푸이그의 부진으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대체 선수로 데려온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까지 부상으로 빠져 대체 투수 라클란 웰스를 데려왔다. 설상가상으로 로젠버그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교체가 유력해졌다. 외인 교체 카드가 2장 뿐이라 스톤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키움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날은 경기 전 키움 선수들이 스톤을 위한 특별한 송별식을 마련했다. 선수단 전체가 모인 가운데 주장 송성문이 스톤에게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과 KBO리그에서의 활약상이 담긴 포토북을 선물했고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함께 한 추억을 남겼다.
스톤은 "열정적인 팬, 좋은 코칭스태프, 멋진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오래 함께하진 못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서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남은 시즌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스톤은 미련 없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고별전이었다.
1회초 1사 1,2루에 타석에 나선 스톤은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4-3으로 앞선 4회초 2사 1,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8회엔 볼넷까지 골라내며 KBO 첫 3출루 경기를 장식했다. 팀이 10-15로 패한 게 옥에 티였다.

화려한 마지막이어서 더 아쉬움을 남긴 스톤을 뒤로 하고 이젠 카디네스를 맞아야 하는 키움이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건 손상으로 6주간 재활한 카디네스는 오는 22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두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오랜 만에 실전 경험을 가졌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로 훨훨 날았지만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카디네스는 올 시즌엔 53경기에서 타율 0.238(189타수 45안타) 5홈런 25타점, OPS 0.712로 실망감을 안긴 채 다시 부상 이탈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297(37타수 11안타)로 회복세를 나타냈던 터라 더 뼈아픈 부상이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은 팀 타율 0.238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주축 선수 중 3할 타자가 없고 최다 홈런, OPS도 모두 송성문(14홈런, 0.829)이 팀 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을 기약하는 키움이지만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나야 어린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 속에 활약할 수 있다.
이제 좋든 실든 키움의 외국인 타자는 카디네스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지난 시즌, 올 시즌 초반 강력했던 임팩트를 보여주기만을 바라야 하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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