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승리가 어느새 2달 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의 무승 행진이 이어졌다.
울산은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3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졌다.
3연속 K리그1 우승에 빛나는 울산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9경기에서 2무 7패째를 거뒀다. 리그만 5경기에서 1무 4패다. 22경기 8승 6무 8패 승점 30으로 7위까지 뒤처졌다. 마지막 승리는 5월 24일 김천 상무(3-2)전이다.
대전은 울산을 꺾고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깼다. 지난 27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5무 1패를 거둔 대전은 울산전 승리로 연속 무승을 깼다. 23경기 10승 9무 4패 승점 39로 2위로 점프했다.
홈팀 울산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루빅손, 에릭이 공격을 맡고 박민서, 보야니치, 백인우, 이진현, 강상우가 중원에 포진했다. 이재익, 김영권, 서명관이 수비를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원정팀 대전은 4-3-3으로 맞섰다. 김현오, 유강현, 서진수가 공격을 책임지고 이순민, 김한서, 김봉수가 미드필드에 섰다. 이명재, 안톤, 김민덕, 김문환이 포백을 구성하고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첫 번째 교체카드는 29분에 나왔다. 22세 이하(U-22) 자원 김현오가 나오고 에르난데스가 교체 투입됐다.
울산이 앞서나갔다. 42분 에릭이 루빅손의 감각적인 오른발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때려 넣었다. 골키퍼 이창근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는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44분 대전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명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만 갖다 대 툭 차넣었다. 유강현이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울산의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절묘하게 갈랐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 소속이었던 이명재는 2025년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의 버밍엄 시티에서 활약한 뒤 2025년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득점한 이명재는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백인우를 빼고 라카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대전은 주민규와 김준범을 동시에 넣고 유강현과 김한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울산은 13분 승부수를 띄웠다. 올여름 K리그에 전격 복귀한 말컹이 FC서울전에 이어 두 번째 교체 투입됐다. 엄원상, 정우영이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전은 에르난데스를 재교체하고 정재희를 넣었다.
말컹 투입 후 울산은 제공권 싸움에 힘을 줬다. 말컹은 대전 장신 수비수 안톤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33분 안톤과 몸싸움에서 승리 후 돌파를 시도하다 프리킥을 유도했다. 정우영의 직접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썼다. 40분 울산은 에릭 대신 최석현을 넣었다. 대전은 42분 김현욱을 서진수 자리에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터졌다. 김준범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대전이 적지에서 승점 3을 추가했다. 울산은 9경기 무승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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