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의 도장깨기는 계속된다. 안세영(23·삼성생명)이 숙명의 라이벌까지 완파하며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5위)를 2-0(21-18, 21-19)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숙적 천위페이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한웨(중국·3위)다.
파죽지세다. 안세영은 벌써 올 시즌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중국오픈 우승까지 노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슈퍼 1000' 대회로 통하는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을 제패한 안세영은 올해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 중국 오픈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이번 대회 우승 시 안세영은 슈퍼 슬램 대기록을 쓴다.
천위페이와 1게임에서 안세영은 경기 초반 2-4로 끌려갔다. 하지만 금세 분위기를 가져온 안세영은 8-6 역전까지 성공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안세영이 11-8로 달아나자 천위페이는 12-12까지 추격했다. 안세영은 리드를 뺏기지 않은 채 17-17까지 끌고 갔다.


체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이겼다. 안세영은 1게임 막바지 연속 득점을 내며 20-17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몰아 안세영은 1게임을 먼저 따냈다.
2게임 초반 흐름도 안세영이 가져갔다. 5-1로 멀찍이 달아났다. 다만 천위페이도 연속 득점을 냈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 7-8 리드를 허용했다.
박빙으로 흘러간 2게임은 중반부터 벌어지는 듯했다. 12-12 동점 상황에서 안세영이 4-0 런을 달렸다. 하지만 천위페이의 추격이 매서웠다. 16-16까지 균형이 맞춰졌다.
끝까지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안세영이 19점에 먼저 선착했지만, 천위페이가 연속 3점을 내며 따라잡았다.
2게임 막바지 안세영이 끝내 천위페이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21-19로 두 번째 게임까지 따내며 54분 만에 천위페이를 꺾고 4강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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