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영국 현지의 시선은 냉혹하다. 프리시즌 한 경기에서 부진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매각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홋스퍼 웨이 훈련장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3부리그)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은 이날 토트넘 선수단을 이원화했다. 4시간 간격으로 두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 그룹에 속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위컴전에 나섰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0분에 교체됐다. 날개로 나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등 번뜩이는 상황도 만들었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경기력을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몇 수 아래인 위컴을 상대로 토트넘은 심각한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두 골을 실점했다. 특히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은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파페 마타 사르의 멀티골 맹활약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경기였다. 승리를 확신했던 듯한 토트넘은 위컴의 오히려 위컴의 맹공에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영국 매체는 유독 공격진에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비판의 칼날은 손흥민을 향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에 이날 토트넘 선발 선수 중 최하 점수인 4점을 줬다.
더불어 이 매체는 손흥민의 부진을 집중 조명하며 "손흥민은 위컴전에서 경기 내내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상대 날개를 제치기 어려워했다.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레딩과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적설을 더욱 부추긴 셈"이라고 평했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위컴과 경기는 그가 홋스퍼 웨이에서 멀어져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것을 마무리하고 팀을 떠날 때가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로 3부리그 팀 위컴에 2골을 허용한 수비진에는 5점부터 9점까지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줬다. 심지어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골키퍼 오스틴에게 손흥민과 같은 4점을 부여했다.
주로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왼쪽 측면을 맡은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에게 각각 5점과 4점을 줬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수비수를 제압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프리시즌에서 아직 감각을 찾고 있는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프랭크 감독 신임 체제에서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시즌 세 경기를 통해 발을 맞춘 뒤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로 향한다. 오는 31일에는 홍콩에서 아스널과 맞붙는다.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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