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코리안 데이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황희찬(29·울버햄튼)을 향해 호평이 쏟아졌다.
스토크 시티와 울버햄튼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배준호와 황희찬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없었지만 둘 다 출전했다. 배준호가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까지 뛰었고, 황희찬은 배준호가 빠지자마자 후반 16분 투입됐다.
이날 득점은 모두 한국 선수가 만들어냈다. 배준호가 선제골을 넣자 황희찬이 동점골을 넣는 환상적인 코리안 데이가 됐다.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배준호는 전반 44분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가 때린 땅볼 슈팅을 감각적인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3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이 주앙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받기 위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스토크 수비수가 그를 넘어뜨렸다. 주심은 바로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왼쪽을 향해 찼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황희찬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었다.
한국 국가대표 선후배 사이인 황희찬과 배준호는 경기 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두 선수를 향한 영국 현지 호평이 이어졌다.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앤트렌트 라이브'는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배준호는 울버햄튼 미드필더들의 거친 태클에도 굴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밀리언 만호프와도 좋은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배준호의 골은 기막힌 예측과 본능으로 만들어졌다"고 호평했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도 황희찬이 얻어낸 PK 장면과 득점을 칭찬하며 "울버햄튼이 만든 최고의 장면이 동점골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2023년 여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해 두 시즌을 보냈다. 데뷔 시즌에 공식전 40경기 출전 2골 6도움을 올리며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49경기 출전 3골 5도움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반면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하며 공식전 25경기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중 리그 선발 출전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전 시즌(2023~2024)에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EPL 진출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것에 비해 활약이 크게 줄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A매치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 이어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여기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겹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올 시즌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골을 넣은 황희찬이 올 시즌 부활하며 다시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복귀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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