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멀티히트를 때린 김혜성(26·LA 다저스)이 하루 만에 스타팅에서 제외됐다. 경기 중간 대주자로 나왔다가 불운의 주루사를 당한 건 덤이었다.
김혜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회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혜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도 아닌,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우완 워커 뷸러였음에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3-4로 한 점 뒤지던 다저스는 8회초 미겔 로하스와 무키 베츠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1아웃 상황에서 김혜성이 2루 주자 로하스의 대주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점 차 상황에서 단타 하나면 동점을 만들 수 있었기에 발 빠른 김혜성의 투입을 통해 반전을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보스턴 투수 조던 힉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2루수 세단 라파엘라가 길목에 서있다 이 공을 잡아냈다. 3루로 가려던 김혜성이 이를 보고 재빨리 2루로 귀루했고, 라파엘라가 베이스를 터치했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가 뒤집혔다. 느린 그림에서 라파엘라가 간발의 차로 먼저 베이스를 글러브로 찍은 것으로 나왔다. 결국 김혜성이 아웃되면서 다저스도 더블 플레이로 허무하게 이닝을 끝내고 말았다.
이후 로하스의 자리인 2루수로 들어온 김혜성은 8회말 카를로스 나바에스의 병살타에 기여했지만,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타격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타격감이 가라앉았던 김혜성은 전날(27일) 열린 보스턴전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5일 만의 멀티히트이자, 후반기 들어서는 처음 달성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까다로운 좌완 개럿 크로셰를 상대로 1루수를 뚫고 가는 안타를 터트렸고, 4회에도 절묘한 코스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20일 밀워키전부터 6경기에서 18타수 1안타(타율 0.056)였음에도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김혜성이지만, 정작 멀티히트를 기록한 다음날은 벤치에서 출발하고 말았다. 어렵게 대주자로 나왔지만, 불운이 겹치며 득점도 못하고 들어와야 했다. 이로써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0.311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OPS 0.760이 됐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가 3-4로 패배했다. 4회초 마이클 콘포토의 솔로포와 베츠의 적시타가 나오며 3-1로 앞서던 다저스는 5회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3-4로 경기를 뒤집혔다. 이후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전적 61승 45패(승률 0.575)가 된 다저스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연승 중인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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